[한국전쟁] 유사시 우리나라 아파트 단지들이 침공하기 빡센 이유

[한국전쟁] 유사시 우리나라 아파트 단지들이 침공하기 빡센 이유

일단 직사/곡사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줌.

활이나 투석기나 총이든 탱크든 쏘는 무기들은 세 가지 사격 방법이 있음.

 

쉽게 설명하는 그림은 이렇게 나와있지만 어쨌든 세상의 모든 탄은 포물선 모양으로 발사됨.

직사라도 휘어지는 정도가 아주아주 작은 포물선 궤적을 그린다고 보면 됨.

그래서 직사/곡사/수직사격의 궁극적인 차이가 뭐냐 하면

1. 직사는 본인의 눈으로 직접 보면서 조준하고 발사하는 것을 말함.
   앞에 적이 있고 가로막는 게 아무것도 없으면 바로 쏘는 게 가장 빠르게 맞출 수 있고 편하지.
2. 곡사는 탄의 움직임을 풍향, 거리, 앞에 있는 장애물 같은 걸 계산하고 간접적으로 포물선 궤적을 조준해서 쏘는 거.
   장애물 뒤에 있는 적을 맞춰야 할 때 저렇게 발사하는데 대신 탄속이 느려짐.
   물론 언덕 위에서 탄을 곡사로 내리꽂거나 하는 경우에는 직사보다 탄속이 느리다고 해도 위력이 훨씬 증가함.
3. 수직사격은 바로 앞에 사격을 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장애물이 있을 때만 저렇게 발사함.
   적을 맞추기가 아주 힘들고 살상력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공성전 같은 상황에서 장애물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음.

한국의 아파트 단지들은 성냥갑같이 똑같은 건물들이 일렬로 쭉쭉 서있지?

이 아파트 단지를 바로 옆에서 본다고 생각해 보자.

수평으로 밀집한 아파트단지는 가장 앞의 한 개 동이 뒷동 모두를 직사화기에서 보호해 줄 수 있음.

좁은 공간에 밀집된 아파트 단지들의 특성상 곡사화기도 마찬가지로 아파트 중층부 이하를 공격범위에 넣을 수 없음

그렇다고 또 아예 고각(수직사격)으로 꽂아버리면 상층부가 튼튼하게 보호해 줌.

원거리에서 포사격으로 건물 전체를 제압할 수 있는 각도는 극도로 제한되기 때문에

최적의 사격위치가 몇 개 포인트로 정해져 있고 당연히 그 포인트는 집중 견제를 받게 됨.

그리고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는 바로 앞에 산이 있어서 지상군(탱크)의 진입을 저지하고 간접 포 사격으로부터 단지를 보호함

대부분의 아파트 개별동이 지하주차장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안전한 동간 이동통로를 제공하고 방공호 역할을 수행함.

심지어 보통 이 지하층이 한두 개 층이 아니라 많게는 대여섯 층까지 있음.

특수한 경우는 이 지하시설이 아예 지하철과 연결되어 단지와 외부 시설을 연결하기도 함.

그리고 위를 종합하면 많은 아파트 단지는 저렇게 배치되어 있음.

에반게리온에 나오는 사도 요격 전용 요새도시 제3신동경시가 따로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 구조가 입체적으론 이렇게 형성되어서 하나의 성처럼 고립/폐쇄되어 있으며 출입로는 10개소 안으로 한정되어 있음.

게다가 남향을 선호하는 한국 아파트의 특성상 남창이 크고 북창은 작은데 적의 주 진공로는 당연히 북쪽임.

그래서 이 침공하기 정말 그지같은 아파트가 단지마다 얼마나 있느냐?

못해도 열 동, 많으면 30동이 넘어감.

30동이 넘어가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이 간접사격에서 보호받으면서

수 층의 복잡한 지하 구조물로 완벽하게 연결되어 있고

고립된 폐쇄적 성채 구조로 소수의 진입로만을 가진 채 방어 중인 거.

아파트 단지 내 출입구 작은 길에 바리케이트만 제대로 세우고 지키고 있어도 그냥 하나의 완벽한 포트리스임.

이런 구조의 건물에다가 부대 하나가 살림살이를 차리고 농성한다고 생각해 보면ㅋㅋㅋㅋ

만약에 멀리서 포탄으로 때리지 않고 아파트 각각의 동을 인간 투입해서 개별소탕한다고 치면

아파트의 구조가 높고 좁아서 소탕할 면적은 많은데 개별 동 현관마다 입구가 좁아 투입 가능한 인원이 적고

집집마다 보통 3중 잠금장치에 경첩+쇼바 구조를 가진 방화철문이라 돌파가 아주 고난이도.

심지어 방화설계로 각 격실과 격실 사이에 탈출이 가능한 개구멍이 있고

오피스 건물 등과 달리 층과 층 사이의 통로가 하나뿐인 데다 좁아서 방어하기에 용이하고

동과 동이 마주보고 있으니 맞은편 건물에서 베란다에 기관총 라이플 설치해 놓고 공격/방어할 수 있음.

말하자면 아파트 단지는 단순한 성냥갑이 아니라 현대판 요새나 마찬가지인데

그런 요새같은 구조가 한국에는 도시마다 어마어마하게 밀집해 있음.

잊지 말자. 대한민국은 70년 동안 북한과의 전면전을 대비해 온 나라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실 송파 이런 데는 진짜 마음만 먹으면 스탈린그라드 뺨칠 수준의 잠실그라드 송파그라드로 즉시 요새화 가능.

만약에 아파트 옥상에 대공포라도 깔아놓으면 저 아파트를 하나하나 다 파괴해야 함.

저런 대형 구조물들을 제대로 파괴하기도 힘들뿐더러

파괴한 건물의 잔해들조차 전부 철근으로 엮고 콘크리트 두껍게 바른 엄폐은폐물이자 대전차방호벽, 그리고 방공호가 됨.

그래서 현대 시가전이 한국에서는 엄청나게 어려움.

이미 고층건물에 대공포가 깔려있고 동네마다 학교 시설이 있고 아파트 밀집도가 높으니

서울은 진짜 헬급 시가전 벌일 거 아니면 쉽게 밀고 들어올 수가 없는 구조임.

심지어 신도시 아파트들은 유사시 전기 수도 공급도 가능하고

대부분 병력 집결과 지휘부 역할, 헬기 이착륙이 가능한 학교가 아예 아파트 단지 안이나 가까운 곳에 붙어있음.

일산 신도시 아파트들은 개발할 때 국방부에서 개입한 거 아니냐는 말이 나왔을 정도임 ㅋㅋㅋㅋㅋ

• 신도시 내 서북방 지역에 수로 및 전투진지를 구축
• 공원, 공설운동장 등 유사시 부대, 장비, 물자 등의 전개공간을 확보
• 시가지 내 남북횡적도로는 좁게, 동서종적도로는 넓게 개설
• 시가전 상황을 고려, 주요 지점에 진지 등 전투 시설물과 대공화기 진지를 구축
• 건물군은 몇 개의 지역으로 나누어 형성하고 주요 건물에는 지하대피시설을 구비
• 아파트 등의 건물배치는 작전성을 감안, 동서 횡적방향으로 건립
• 세대 간 장벽은 해체가 쉬운 합판 재질로 건설, 유사시 진지화

일산그라드(Ильсанград)는 정발산 기준 대칭으로 주엽-마두 / 대화-백석 / 후곡-백마 구간이 엄청 비슷하게 생김.

가더라긴 한데 북괴들이 쳐들어올 때 헷갈리라는 용도로 이렇게 디자인했다는 썰이 있음.

이런 지형들은 아주 요새장벽으로 블럭을 만들어놓은 것처럼 생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다른 예시는 의정부그라드(Ыйджонбуград)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북괴 또는 중공군의 침공으로부터 서울을 방어하는 시나리오.

경기도 북서쪽은 일산, 고양 신도시로 방어하고 경기도 북부 중앙에서의 진입은 의정부, 경기도 북동쪽으로부터의 진입은 구리로 방어하게 되어있음.

의정부그라드의 아파트 단지들 배치를 보면

1. 서울로 진입하기 직전 위치인 의정부 남쪽 위주의 우선 개발 (그래서 의정부 북쪽은 개발이 상당히 늦은 편)
2. 아파트 단지의 요새같은 배치
3. 근데 그 배치가 서울로 가는 주요 도로를 따라 쭈욱 이어짐.

서울 가는 방향의 큰 도로를 따라서 이렇게 쭈욱

원래 저기 서울로 진입하는 도로 쪽에 미군 캠프도 있었음. 지금은 이전했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의정부그라드 사람 말고 그냥 지나가던 사람이 대충 봐도 인계철선 tripwire 용으로 서울 진입하는 바로 앞 길목에 알차게 심어둔 미군기지였음ㅋㅋㅋㅋㅋ

아니 그런데도 이 독한 것들이 의정부그라드를 뚫고 서울까지 더 내려와?

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웰컴 투 상계그라드(Сангьегра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은 이런 아파트 단지들을 모든 도시마다 배치해 놨는데 북괴새끼들이나 중공군이 그냥 무력으로 밀어서 침공한다면?

★공격자 입장에서 가성비 최악의 아파트그라드 시가전★

헬파티가 바로 시작되는 거임 ㅇㅇ

(그리고 만약 저기까지 전선이 밀리면 한국군이 열세에 몰린 상황이라고 봐야 함. 그래서 지옥같은 시가전을 해야 되는 거.)

직접 공격하지 않고 핵미사일을 쏜다고 쳐도 아파트 건물들은 ★철근 콘크리트★ 건물임.

철근 콘크리트류 건물은 민간 건물 중에서 핵방호능력이 가장 좋음

1. 튼튼한 철근콘크리트 건물이 밀집한 특성상 핵을 써도 피해가 온전하게 들어가지 않은 채 구조물이 유지될 수 있음.
2. 다수의 아파트 단지가 산을 끼고 있기 때문에 지형적인 이유로 각 공격이 광범위하게 가해질 수 없음.
3. 지하구조물(지하주차장)이 크고 복잡해서 내부 인원이 대피할 조건이 충분함.

1945년 히로시마 나가사키 같은 경우는 일본식 목조 건물이 많아서 핵폭탄에 도시가 싹 밀렸지만

그런 핵폭탄이라도 콘크리트랑 철근은 폭심지 아닌 이상 뚫기 힘들 정도임.

히로시마 폭심지에서도 몇 개 안 되는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건물 지하에 있던 사람은 살았음.

핵에 의한 첫 번째 피해가 방사되는 빛에 의한 화상, 두 번째가 쇼크웨이브, 마지막이 방사능 낙진임.

빛에 의한 화상은 아파트 단지에서 가장 외부에 위치한 첫 번째 동에서 거의 막히고

쇼크웨이브는 아파트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쓸어버리질 못하니 이리저리 분산되고 막혀서 범위가 극단적으로 감소함.

마지막 방사능 낙진은 집안에서 일주일 정도 버티면 생존할 수 있음. (핵폭탄 방사능은 발전소 방사능만큼 오래가질 않음.)

그러니까 아파트 한 동에 미사일 하나씩 때려박을 거 아닌 이상 우리나라 침공은 생각도 안 하는 게 좋을 것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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