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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

아이 발작성 기침 응급실 후기, 우리 가족을 거의 죽일 뻔 한 A형 독감

by cutekorean 2023. 12. 24.

목차

    아이 발작성 기침 응급실 후기, 우리 가족을 거의 죽일 뻔 한 A형 독감

    저는 밖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며, 움직이는 것은 실내에서 하는 쇠질 이외에는 가급적 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아이와 아내는 극도의 외향형 인간으로, 밖에서 뛰거나 일정 거리 이상 산책을 하지 않으면 답답해 죽는 종류의 인간입니다.

    우리 가족을 거의 파멸시킬 뻔했던 지난 한 달간의 기록을 남기고자 이 글을 작성합니다.

    아이 발작성 기침 응급실 후기, 우리 가족을 거의 죽일 뻔 한 A형 독감유치원에 다녀온 아이에게서 옮은 A형 독감, 역류성 후두염으로 착각한 증상
    출처 : 질병관리청 카드뉴스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에게서 옮은 A형 독감, 역류성 후두염으로 착각한 증상

    저는 약 20년간 불면증을 앓았고, 수면 부족으로 인해 약 15년간 역류성 후두염, 식도염을 앓았습니다.

    어린 시절 겪은 몇몇 사건 때문에 기본적으로 원체 부실한 몸이었는데다 몇 번의 수술과한 격무, 척추 및 경추 부상 등으로 웬만해선 죽었어야 할 상황인데 가까스로 목숨이 붙어 살아남았습니다.

    원체 몸이 부실해서 그래서 그런지 코로나도 그렇고 독감도 그렇고 너무 힘들게 지나갔네요.

    무증상이었던 아이에게 옮아 내게 먼저 시작된 증상의 시작

    2023년 11월 초순부터 조금씩 기침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일절 외출을 하지 않고, 외부와의 접촉은 아이 밖에 없기 때문에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에게 옮은 것이 확실합니다.

    아내는 의료계통에 일하기 때문에 코로나 판데믹 사태 최전선에서 근무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방역을 심할 정도로 철저히 시행하므로 아내에게 옮았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매일 밤 자기 전 아이에게 영어책을 한 권씩 읽어주는 루틴을 아이가 10개월 지난 이후부터 하루도 빼먹지 않고 이어오고 있었는데, 기침이 심해지자 채 반 권, 혹은 4분의 1권 정도 밖에 읽어줄 수 없었습니다.

    가래가 낀 듯 목 안의 이물감과 기침이 너무 심해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어딘가 기대거나 누우면 더욱 심해졌습니다.

    침대 머리맡에 기대앉아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수 없는 상태가 되자, 내과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은 결과 역류성 후두염 진단을 받아 한 달 치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그러나 꽤 강한 약을 잔뜩 받아와 꾸준히 먹었는데도 기침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한 달이 지나갑니다.

    무증상이었던 아이에게 옮아 내게 먼저 시작된 증상의 시작코로나 판데믹 사태도 겨우 넘어갔는데...오미크론 변이보다 더 강한 느낌
    출처 : 질병관리청 카드뉴스

    코로나 판데믹 사태도 겨우 넘어갔는데...오미크론 변이보다 더 강한 느낌

    지난 코로나 판데믹 사태 때 아내는 최대한 빠르게 화이자 코로나 M-RNA 백신을 맞았고, 저는 얀센 백신아스트로제네카 백신을 맞았습니다.

    이후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버텨오다 전염성이 극대화 된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에 무너져 확진을 받았을 때도 아내와 아이는 딱 하루씩 고열에 시달리는 것 이외에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저는 백신을 맞고도 혼자 42도에 달하는 고열로 119를 부르고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세 번을 지쳐 쓰러져 기절한 상황에도 119는 출동하지 않았고 무언가를 해줄 수가 없다는 답변밖에 얻을 수 없었습니다.

    구급 대원 분들도 어쩔 수 없었겠지요.

    그때는 그만큼 모두에게 죽음이 목전에 들이닥친 상황이었으니까요.

    타고난 통뼈, 건강체질인 아내를 거의 죽음으로 몰고간 A형 독감

    저는 A형 독감이 이렇게 무서운 병인지 몰랐습니다.

    저는 안 맞았지만 아내와 아이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았습니다.

    제 기침이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하고, 아이의 기침이 심해지기 시작한 12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아내는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열은 해열제를 한계 용량까지 투여해 겨우 40.5도에서 멈추었지만, 기침과 오한, 고통으로 인해 5일간 침대에서 일어나지를 못했습니다.

    근무지에도 사정을 말하고 휴일을 받아 요양했는데, 아내가 거의 나아갈 무렵인 12월 13일 무렵, 아이에게서 발작성 기침이 시작됩니다.

    타고난 통뼈, 건강체질인 아내를 거의 죽음으로 몰고간 A형 독감각종 기침 병이 돌 때 마다 폐렴 진단을 자주 받은 우리 아이, 죽을 고비를 넘기다
    출처 : 질병관리청 카드뉴스

    각종 기침 병이 돌 때 마다 폐렴 진단을 자주 받은 우리 아이, 죽을 고비를 넘기다

    수요일인 2023년 11월 13일 부터 아이가 심상치 않은 기침소리를 내길래 잽싸게 병원에 가 해열제와 항생제를 처방받았습니다.

    약을 먹으면서 조금씩 차도가 있나 싶었는데, 14일 목요일 밤부터 조금씩 심해지기 시작하더니 만 하루가 지나 15일인 금요일 밤에 사단이 터지고 맙니다.

    아이가 너무가 격렬한 발작성 기침으로 인해 호흡을 하지 못하게 되고 산소 공급이 모자라 청색증이 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의료인인 아내 조차 당황해 정신을 놓아버렸고, 119에 연락하니 현재 소아가 입원할 수 있는 응급실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저는 당장 주변에서 야간 운영 소아과를 찾아 급하게 달려가 겨우 아이에게 주사 한 방을 맞혀 사태를 조금 가라앉힙니다.

    그러나 주사는 임시 방편일 뿐이었고, 다음날인 토요일 아침 일찍 더 심해진 기침과 호흡부전으로 인해 아이를 싸안고 결국 해운대구 좌동에 위치한 인제대학교 백병원 응급실로 냅다 달렸습니다.

    통증과 숨 쉴 수 없는 힘듦에 떼부리던 아이, 지쳐 축 늘어져버리다

    침착할 수가 없더라구요.

    아빠! 숨을 쉴 수가 없어! 나 곧 죽을 것 같아! 자꾸 짜증부려서 미안해! 라는 말을 듣는 순간 눈앞이 하얘졌습니다.

    잠은 며칠 째 두세 시간밖에 자지 못해서 손이 덜덜 떨리는 와중에 접수와 등록이 어떻게 이루어진지도 모른 채 응급실 제일 안쪽 C 구역으로 이동해 아이를 돌보았습니다.

    사실 돌보는 것은 뒷전이고 며칠 째 잠을 자지 못해 의자에 앉은 채로 아이의 손을 붙잡고 거의 뻗었다 깼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침 소리의 빈도가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났을까, 비몽사몽 와중에 몇 번의 주사를 추가로 더 투여한 뒤 아이는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엑스레이 소견에 폐가 깨끗해서 기침 발작만 잡을 수 있으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처방받은 약은 그냥 소아에게 대증적으로 처방하는 기침 가래약으로, 별 쓸모없는 것들이었습니다.

    통증과 숨 쉴 수 없는 힘듦에 떼부리던 아이, 지쳐 축 늘어져버리다 A형 독감 후유증은? 주변 상황은?
    퇴원하는 길에 아이가 너무 예쁘다며 사진 찍어달라고 했던 인제대학교 백병원 로비의 크리스마스 트리

    다행히 아이가 집으로 돌아온 이후부터 눈에 띄게 상태가 좋아졌고, 3일 만에 기침 빈도가 거의 없어지다시피 사라졌습니다.

    그야말로 A형 독감이란 놈은 짧고 굵게 발작성 기침과 고열, 호흡 부전으로 아내와 아이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던 것입니다.

    A형 독감 후유증은?

    아내는 아직도 꽤나 잦은 기침에 시달리고 있고, 현재 맛을 느낄 수 없습니다.

    아이는 쌩쌩해졌지만 저녁이 되면 기침이 다시 조금 납니다.

    제일 먼저 증상을 보였던 저는 기침은 없어졌고 매일 두통과 무력감, 호흡 피로감에 시달리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예상컨대 12월이 끝나기 전에 모든 가족이 회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총 투병기는 3주~1달 반 정도겠네요.

    주변 상황은?

    일단 유치원 어린이집 원장선생님, 학원 원장님 말씀을 빌자면 현재 절반 가까이의 아이기침 감기, 독감, 코로나 재감염 등 복합적인 이유로 등원을 안하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실제로 소아과에 가보면 기본 웨이팅이 40명 이상이고, 심하면 90명을 넘어갑니다.

    독감 중에 가장 독하다는 A형 독감이 이 정도인데, 이보다 더 강하다는 마이코 플라스마 바이러스는?

    "죽다 살아났다"...'A형 독감' 비상 [앵커리포트] / YTN

    현재 중국에서 크게 유행하다 국내에서도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견된 마이코 플라스마 바이러스A형 독감보다 더 치명적인 증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저는 두렵습니다.

    코로나 시절도 굳건히 버텨냈던 아이와 아내는 상대적으로 덜 강하다는 A형 독감 한 방에 맥없이 무너져버렸는데, 중국에서 넘어온 마이코 플라스마는 또 얼마나 강할지 걱정됩니다.

    A형 독감 무섭습니다...

    일단 첫번째로, 현장 최일선에서 고생하시는 의료진들께 정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또한 사랑하는 블로그 이웃님들이 제게 건강 안부를 많이 물어들 보십니다.

    저는 현재 건강을 많이 되찾았습니다.

    여러분들도 미리미리 대비해서 심각한 통증을 덜 앓거나, 앓지 않고 지나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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