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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섬] 미국인을 살해한 집단에게 미국이 책임을 묻지 않은 경우
노스 센티널 아일랜드.
인도양 동부에 있는 외딴 섬.
울릉도 보다 약간 작은 크기이지만
빽빽한 정글로 가득 차 있어
위성 활영으로는 내부를 확인할 수 없다.
이곳에는 지구상 최후의
원시 부족이 거주 중인데,
무려 6만년이라는 세월 동안
고립된 채 생활하고 있다.
1880년대
영국이 원주민을 조사하겠답시고
이 섬의 노부부와 아이들
6명을 납치(!)한 적이 있는데,
워낙 외부와 단절되어 살던 집단인지라
흔한 감기 증상으로도 죽을 수 있을 만큼
기초적인 질병 면역력이 없었던 탓에
섬 밖으로 옮겨지자 노부부는 사망,
영국은 살아남은 아이들에게
선물을 들려서 섬으로 다시 돌려보냈다.
당연히 이 일은 센티넬 부족에게
상당한 트라우마로 남게 되었다.
그 뒤로 센티넬 부족들이 외부인들에게
어느 정도까지 적대적이게 됐냐면
외부인이 다가가려 하기만 해도
화살이나 작살을 쏘고
위협하는 듯한 춤사위를 보였다.
얼마나 적대적이었던지
근처에 접근했던 다큐멘터리 촬영팀이
허벅지에 화살이 관통된 채로
급히 철수한 적도 있었다.
그래도 1991년
꾸준한 교류 시도 끝에 인도 정부 조사팀이
이들과 원만하게 접촉한 적도 있었다.
이들의 문화나 언어까지는
연구할 시간이 부족했고
간단한 생활사 정도를 알게 되었는데
- 농사의 개념이 없음.
- 해산물과 물고기를 잡거나, 숲에서 돼지나 도마뱀 등을 사냥해 먹음.
- 불을 피울 줄 몰라 대개 식사를 날로 먹음.
- 숫자는 2까지 셀 줄 알며 그 이상은 '많다'고 표현하는 듯.
- 구성원은 최소 100명 이상.
- 이전에 여기 해안에 좌초되었던 화물선의 금속을 화살촉으로 쓰는 것으로 보아 금속의 가치를 아는 듯함.
- 언어는 완전히 미지 언어 수준.
- 종합해 보면 신석기 시대(!) 정도에 머무른 생활상.
이후 조사팀은 1997년
센티널 섬에서 완전히 철수하였고,
2005년 인도 정부는
더 이상 센티널 섬에 접촉하지 않을 것을 공표하고
섬 근처에 외부인이 다가가는 것도 금지되었다.
2006년
술애 취해 불법 조업을 하던 어부 둘이
이 섬까지 떠밀려와
원주민들에게 살해당한 이후로
별다른 사건이 없었으나
2018년
이 금지된 섬에
굳이 가야겠다는 사람이 등장함.
남자의 이름은 존 앨런 차우.
중국계 미국인으로 직업은 선교사.
차우는 개신교와 현대 문명에 대해 전파하고자
노스 센티넬 섬으로 여행하겠다는 계획을
SNS에 알렸다고 한다.
당연히 섬에 들어가는 것부터 불법이라
어부를 매수한 그는
노스 센티넬 섬에 몰래 상륙하였다.
어부들이 두려워 섬 가까이 가려하지 않자
혼자서 카약을 타고 접근했는데
어부들의 말에 따르면
당시 차우는 선물로 줄
물고기와 축구공 등을 가지고
"내 이름은 존이다.
나는 너희를 사랑한다.
예수도 너희를 사랑한다.
...
물고기를 가지고 왔다!"
라고 말을 걸었다고 한다.
물론 부족들의 화살 공격으로
화답을 받은 채
1트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굴하지 않은 차우는
다시 원주민에게 접근을 시도했지만
2트도 실패...
하지만 차우는 무려 3트까지 도전하였다.
세 번째 시도에서는 아예 어부들에게
카약만 남겨 놓고 떠나라고 했다고...
보도에 따르면,
차우가 부모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런 일을 하는 게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여기 사람들에게 예수에 대해
가르칠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약 살해 당해도
나와 하나님은 그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
예상 가능하게도
차우는 살아 돌아오지 못했고
다음날 아침 다시 섬으로 다가간 어부들이
원주민들이 해안가에서
차우의 시체를 묻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함.
(실제로 인도 측이 헬기 탐사로 사실 확인함.)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접근 즉시 원주민들의 공격이 날아오는 통에
시체조차 옮기지 못해 난항을 겪다가
결국 차우를 불법적으로
섬에 데려다 준 어부들만 처벌,
인도 정부는 그의 시신을 수습하지 않고
살인 혐의로 기소도 수사도 안 하겠다고 밝힘.
미국 정부 역시 부족민에게
살인 혐의로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공표했으며
결국 차우는 사후에
2018년 다윈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중국과 소련의 우호 증진 포스터
[공포] 공식 : 팬아트 고마운데 하나만 수정해주세요 ^^
[펌] "모든 안전수칙은 피로 쓰여진다"
'각주'라는 단어를 살면서 처음 들어본 88년생 용띠 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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