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된 줄 알았던 살아있는 화석, 데이빗경 긴코가시두더지 발견

지난 2023년 11월 10일, 기록과 표본으로만 존재해서 멸종된 것이 아니냐고 추측되었던 단공목, '데이빗경 긴코가시두더지'(Zaglossus attenboroughi)가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종이 최초로 등장한 것은 약 2억년 전, 공룡이 지구의 지배자였던 시대입니다.

과학자들은 이 단공목의 최초 형태가 중생대(2억 5200만년에서 6600만년 전)동안 태반 포유류와 유대류로 이어지는 포유류 계통에서 갈라져 나왔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뉴기니섬에서 최초로 발견된 이 가시두더지의 이름은 저명한 박물학자인 '데이빗 아텐버러'(David Attenborough) 경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습니다.

지난 여름 옥스퍼드대 탐험대가 인도네시아 파푸아 주 센타니와 자야푸라 근처에 위치한 사이클롭스 산맥을 탐험한 끝에 데이빗경 긴코가시두더지의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데 성공하며, 아직 멸종되지 않은 살아있는 화석임을 입증하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이번 발견 이전, 데이빗경 긴코가시두더지가 존재한다는 증거는 표본 단 한 점 뿐이었습니다.

현존하는 데이빗경 긴코가시두더지의 유일한 표본은 네덜란드 자연사 박물관의 나투랄리스 보물실(Treasure Room of Naturalis)에 보관되어 있으며 세계 자연보전 연맹 IUCN에서는 이 종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옥스퍼드대 탐험대를 이끈 제임스 캠턴 생물학 박사는 긴코가시두더지가 고슴도치의 가시와 개미핥기의 주둥이, 두더지의 발을 섞어놓은 듯 한 외모를 가졌다며, 약 2억 년 전 포유류에서 분리된 단공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흔히 단공류라고도 불리는 단공목은 포유강에 속하지만 알을 낳는 원시적인 종으로 '살아있는 화석'으로 여겨집니다.

단공목(Monotremata)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단일 구멍'이라는 그리스어로부터 유래된 분류체계입니다.

조류, 파충류, 양서류와 같이 배변, 배뇨, 번식을 위한 단 하나의 구멍인 총 배설강이 있기 때문입니다.

파충류와 비슷한 이런 특징 때문에 가시두더지(Echidna, Spiny anteaters)의 이름은 반은 인간이고 반은 뱀이었던 그리스 여신 에키드나(Ekhidna)에서 따왔습니다.

시력이 좋지 않지만 상어와도 비슷하게 생체 전기를 내뿜어 어두컴컴한 땅 속에서 지렁이와 같은 먹이를 찾아 후루룩 빨아먹는 섭식 생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공목 가시두더지 과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까지 살아있는 단공목에는 오리너구리 과 1종과 가시두더지 과 4종이 유일합니다.

오리너구리 과에는 1종의 오리너구리 종 밖에 남지 않았지요.

4가지 가시두더지 과 중에서도 데이빗경 긴코가시두더지는 야행성인 데다 굴 속에 서식지를 꾸리기 때문에 쉽게 발견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캠턴 박사의 옥스퍼드대 탐험대는 사이클롭스 산에 80대가 넘는 카메라를 설치하고 수차례 산을 오르며, 팔이 부러지는 사고와 말라리아 등의 질병에 걸리면서도 이 동물의 행방을 쫓았습니다.

약 4주에 걸친 탐사 끝에 메모리카드의 용량이 거의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데이빗경 긴코가시두더지의 사진과 영상을 포착하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가시두더지 과에는 2개의 속이 있습니다. '짧은코가시두더지 속'과 '긴코가시두더지 속' 2가지입니다.

가시두더지 과에 속한 2개의 속과 그 밑에 포함된 4개의 종은 다음과 같습니다.

짧은코가시두더지 속(Tachyglossus)에는 1가지 종이 있습니다.

긴코가시두더지 속(Zaglossus)에는 3개 종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긴코가시두더지 속에 Z. hacketti와 Z. robustus라는 종이 있지만 모두 멸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구진은 데이빗경 긴코가시두더지 이외에도 개구리 2종과 수십 종의 새로운 곤충, 새로운 속도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가장 고무적인 발견 중 하나는 새로운 종류의 '육상 새우'를 발견한 것입니다.

이는 새우 종류의 갑각류가 육상으로 진출하는 과정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새로운 발견이 될지도 모른다고 추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