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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을 지닌 세상에서 제일 이상한 포유류, 오리너구리
오리너구리(학명 Ornithorhynchus anatinus 오르니토르힌쿠스 아나티누스)는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동물입니다.
오리너구리를 영어로 부를 때는 '평평한 발'이라는 뜻의 'Platypus'라고 표기합니다.
그 뜻의 기원은 그리스어로 '평발'을 뜻하는 플라투포우스(πλατύπους)입니다.
유럽에 오리너구리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것은 1798년입니다.
영국의 해군 장교이자 호주 남서부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2대 총독이었던 존 헌터(John Hunter)가 스케치와 함께 오리너구리의 털가죽을 본국에 보내어 처음 세상에 알려졌는데, 처음에는 아무도 그 존재 자체를 믿지 않았습니다.
세계적인 대 학자들도 모두 거짓이라 믿었던 오리너구리
오리너구리에 대한 묘사나 스케치를 본 학자들은 그 생태나 생김새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그 존재를 믿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박제된 표본을 직접 본 박물학자 조지 쇼는 비버같은 설치류 동물에 오리 부리를 꿰매어 단 가짜 박제일 것이라며 가위를 들이대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는 오리너구리를 본인의 저서 '자연도감'에서 소개하면서도 그 존재를 완전히 믿지 못해서 '이 동물의 진위 여부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저술하기까지 했습니다.
모든 학자들이 오리너구리의 실제 표본을 보고도 박제사의 장난으로 여겼기 때문에, 1800년에 살아있는 오리너구리 표본을 유럽에서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 약 2년간 오리너구리는 조작과 거짓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주장을 조롱할 때, '그것 참 오리너구리 같은 소리로군'이라며 놀려댄 것입니다.
현존하는 단공목, 오리너구리과, 오리너구리속의 유일한 종 오리너구리
오리너구리는 그 신체 구조나 생태, 습성을 볼 때 비슷한 개체조차 없습니다.
그나마 가장 근연되는 과는 단공목 가시두더지 과인데, 이마저도 총 배설강이 있다는 공통적인 특징 외에는 습성과 생태가 매우 차이납니다.
단공목은 조류나 파충류, 양서류 처럼 배설, 배뇨, 생식기관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구멍으로 통합되어 있는 총 배설강을 지닌 종류의 동물을 통합한 분류체계입니다.
오리너구리는 단공목에 있는 오리너구리 과의 유일한 속인 오리너구리 속, 또 그 안의 유일한 종인 오리너구리 종입니다.
분류할 방법이 없기에 단독으로 과와 속을 부여받은 것이지요.
엄밀히 말하자면 오리너구리 과에 속하는 오브두로돈(Obdurodon)이라는 동물이 있긴 했습니다. 이미 멸종하긴 했지만요.
현생 오리너구리의 친척뻘인 오브두로돈은 신생대 제 3기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현생 오리너구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덩치는 조금 컸을 것이라고 합니다.
알을 낳는 포유류, 단공목
오리너구리 과와 가시두더지 과가 포함되는 단공목은 포유류 중에 유일하게 알을 낳는 다섯개의 종입니다.
다음은 오리너구리가 알에서 부화하는 모습입니다.
젖꼭지가 아니라 땀처럼 젖을 흘려 먹이는 생태
오리너구리는 젖꼭지가 없습니다.
대신 복부에 있는 젖샘에서 생산된 젖을 땀처럼 피부 밖으로 흘려, 몸에 난 털을 타고 흘러내린 젖을 새끼가 받아마시는데요.
이런 섭식 구조는 젖의 오염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강력한 항균, 항생물질이 젖에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오리너구리의 젖을 연구해 강력한 항생제를 추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빨 대신 부리를 가지고 있는 특이한 외모
새끼 오리너구리는 이빨을 일부 가지고 태어나지만, 이후 성체가 되면 퇴화되어 모두 빠지고 오리처럼 완전한 넓적부리 형태를 띠게 됩니다.
현생 포유류 중 독침을 가진 유일한 종, 오리너구리
현생 포유류 중 외부에서 독을 흡수하여 몸에 저장하고, 재사용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종은 몇몇이 있습니다.
하지만 체내에서 독을 직접 생산해내어 몸에서 자라난 독침기관으로 직접 독을 주입하는 방식을 가진 포유류는 오리너구리가 유일합니다.
독침을 지닌 며느리발톱은 암수 모두 있지만, 독을 분비하는 독샘이 발달된 것은 수컷 뿐입니다.
오리너구리의 며느리발톱에서 분비되는 독은 강아지를 죽일 수 있을 만큼 강하지만, 사람이 오리너구리에게 쏘여 죽은 사례는 아직 없습니다.
다만 신경독으로 인해 극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오리너구리를 섣불리 만지는 것은 금물이라고 합니다.
상어와 같은 전기 수용체로 먹이를 찾는 오리너구리
오리너구리의 부리에는 전기수용 감각기관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상어의 로렌치니 기관과도 유사한 이 전기 수용체를 이용해 근육의 수축작용에서 나오는 미세한 자기장을 감지하여 먹이를 찾아내는데 활용합니다.
물 속에서 고개를 흔들며 먹이가 움직일 때 나오는 미세한 자기장과 압력, 맥박 등을 느껴 먹이의 크기와 거리를 재고, 사냥을 시작합니다.
주로 혼탁한 물 속에서 사냥을 하기 때문에 잠수할 때는 눈과 코를 닫아 보호합니다.
같은 단공목에 속하는 가시두더지 과와 비교해 보아도 수생 생활을 하는 오리너구리의 생체 전기 감지 능력은 가장 탁월합니다.
사람의 손처럼 물건을 집는 용도로 사용되는 오리너구리 꼬리의 용도와 사용법.gif
인터넷에서 새끼 오리너구리라고 잘 못 알려진 사진
인터넷에 새끼 오리너구리의 귀여운 모습이라는 제목으로 돌아다니는 한 사진이 있습니다.
이것은 사실 세르비아의 예술가인 '블라디미르 마티치 쿠리요프'(Vladimir Matić-Kuriljov)의 조각 작품입니다.
실제 오리너구리 새끼는 이런 모습이라고 합니다.
포켓몬스터 고라파덕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오리너구리
오리너구리는 현존하는 포유류 가운데 가장 독특한 외모와 습성, 생태를 가진 살아있는 화석입니다.
한때 모피를 얻기 위해 마구잡이로 남획되어 그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최근에는 밀렵으로부터 보호받고 있어 조금씩 그 개체수가 회복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오리너구리는 준위협 단계의 보전상태로, 멸종위기에 처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관심이 필요한 종입니다.
지금까지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포유류, 오리너구리를 알아보았습니다.
다양한 동물들의 해골 모음집.jpg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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