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문학] 부조리 없는 해병대 썰.ssul

[해병 문학] 부조리 없는 해병대 썰.ssul

누가 장군인지 모르겠네...

이 글에는 해병-드리프트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해병-이성애자는 뒤로가기를 누르도록!

본인은 13년 군번이고 소속은 밝히지 않겠음
본인이 부대의 실세가 될 무렵 한 아쎄이가 전입왔는데
이름은 민준이라고 하겠음

당시 우리부대는 정말로 거의 모든 부조리가 없어진,
굉장히 클린한 그야말로 선진병영이었음
구타는 당연히 없었고 자잘한 부조리도 거의 없어진 상태
간부들은 고참병사들에게 부대 돌아가는걸 맡겨놓고
자기 할 일 하는 분위기였고 그날도 그런 날이었음

민준이가 전입온 날은 진지공사가 있는 날이었고
내가 후임들을 데리고 작업을 하게 됨 그리고 그 일이 터졌음

- 민준아 저기 가서 나무톱 좀 가져다줘
- 네 알겠습니다!

한참이 지난 뒤 민준이가 빈손으로 돌아옴
- 나무톱 가져다달라고 했잖아 왜 그냥 왔어?
- 저... 쇠로 된 톱밖에 없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난 직감할 수 있었음 아, 좆됐구나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저런 븅신을 봤나라는 표정으로 민준이를 쳐다봤고
난 한숨을 쉬며
- 민준아 그럼 밥그릇은 밥으로 만든 그릇이야?
- 아!
- 아는 무슨 아야임마 빨리 톱이나 가져와

첫날부터 뭔가 심상치 않았던 민준이는 그 후에도
우리 중대장도 육사출신이냐고 묻거나
사마귀는 곤충 아니지 않냐고 하는 등
해병지능을 뽐내는 발언과 행동들을 이어갔고
나는 결국 민준이의 맞선임을 소환함

- OO야 우리 부대 가혹행위도 없고 좋은거 알지
- 그렇습니다
- 근데 그런게 다시 생기면 안되겠지
- 그렇습니다
- 민준이가... 좀 그렇잖아 그치?
- 그렇습니다
- 내가 맨날 하는 얘기 있지? 군대에서 좆같은 일이 생기면 그건 전생에 죄를 지어서 그런거라고
- 그렇습니다
- 그러니까 민준이는 너와 나의 죄야 너 이새끼 잘못했어 안했어
- ? 잘못했습니다
- 너 민준이 책임지고 잘 케어해줘 너 절 다닌다며 이런거 해야 부처님 되는거야
- 알겠습니다

다행히 민준이의 맞선임은 굉장히 선한 인품의 불교신자였고
민준이를 잘 케어해주고 인계사항을 1대1 과외로
무려 두달동안 가르쳐서 실무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줌

그리고 다른 고참들도 나의 의지를 존중해서인지
누가 민준이에게 숫자계산이 필요한 일 등
지능이 필요한 일을 시키면 바로
- 너 이새끼 누가 막내한테 짬때리래
하는 식으로 민준이가 실수할 환경자체를 차단해버렸음

그러다보니 어느순간부터는 부대 전체가 민준이키우기 온라인을 하고 있었고
민준이는 무사히 부대에 적응했음
물론 그의 해병지능은 크게 달라지지않았지만
군대에서 지능이 필요한 일은 많지 않기에 큰 문제는 없었음

부대에서도 우리의 노고를 알아준 것인지
병영문화개선 명목으로 포상휴가도 많이 뿌림

시간이 흘러 난 무사히 전역할 수 있었고
민준이에게
'제가 많이 답답한데 안때리고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형'
이라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받게되었음
시간이 흐르고 민준이도 무사히 전역을 했고
취업도 하고 잘 살고있는것같음

아! 달콤쌉싸름한 해병-지능의 추억이여!

원본 출처 : 본인 군생활 해병지능 썰 - 디시인사이드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

??? 뭐임??? 해병대 썰인데 왜 훈훈해요? 소설 아니에요? 혼란에 빠진 댓글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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