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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주의] 아이의 첫 이갈이를 지켜보며.jpg

by cutekorean 2024. 4. 19.

목차

    [치아 주의] 아이의 첫 이갈이를 지켜보며.jpg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가르칠 때 한창 이갈이하는 아이들에게, 치과의사인 지인에게 들은 대로 '요즘은 이 빼는 것 하나도 무섭지 않다'고, '병원에서 마취약을 발라 하나도 아프지 않게 마비시킨 뒤 순식간에 쏙 빼낸다'고 알려주며 아이들을 안심시켜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의 어린 시절에는 어떻게 뺐냐고 묻길래, '실을 이빨과 방문에 묶어 문을 확 잡아당겼다, 실을 묶은 채 이마를 팍! 쳐서 이보다 이마가 더 아팠다, 마취도 없이 펜치로 붙잡고 무자비하게 잡아 뽑아서 피가 철철 흘렀다, 내 스스로 손으로 잡고 흔들흔들 잡아당기다 뿌직! 하고 뽑아내었다' 등등 아이들이 원하는 재미있고 무서운 느낌이 드는 답변을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제 아이가 일곱살이 되어 첫니를 빼게 되었습니다.

    좌측 중앙 이빨(하악 우측 1번 치아)의 안쪽에 하얗고 조그마한 새 이가 자라나는 것이 보인다. 이가 흔들리는 것을 발견한 것은 2024년 4월 5일, 아이가 태어난지 만 6년이 거의 다 되어가는 시점이었다.

    흔들거리는 아이의 아랫니.

    안쪽에 새 이가 자라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괜찮은데 무언가 단단한 것을 씹을 때 아프고 불편하다고 불평합니다.

    새 이가 바르게 자라기 위해 제때에 뽑아야 한다고 충분히 설명한 뒤, 저도 스케일링이며 크라운 씌운 것 점검을 받을 겸 치과에 가야하니 같이 가자고 설득하여 아이와 손을 잡고 함께 치과에 갔습니다.

    아이의 잇몸 속에서 조금씩 돋아나고 있는 영구치들

    2년 전인 2022년도 5월에 찍은 만 4세 아이의 머리뼈 전개도 X-Ray 사진. 상어처럼 턱과 두개골 곳곳의 잇몸 밑에서 새 치아가 자라나고 있다. 아무리 내 새끼라지만 어쩜 엑스레이로 봐도 뼈까지 이렇게 예쁘고 귀여울까 ㅠㅠ 팔불출이 따로 없다.

    치과 의사 선생님은 이를 살짝 만져 보시더니, 아이에게 발치할 동안 울지 않고 씩씩하게 견딜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아이는 '나는 이제 아기가 아니에요!'라고 외치며 용감하게 뽑을 수 있다고 하네요.

    선생님이 거즈에 마취용 젤을 묻혀 뽑을 이 주변 잇몸에 바르고, 몇 초 지나지 않아 간당간당하게 매달려 있는 민들레 홀씨 뽑듯 손쉽게 쏘옥 빼내버렸습니다.

    마취약이 잘 듣는지 아이는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고 했고, 피가 퐁퐁 났지만 지혈 거즈를 단디 물고 울지도 않았습니다.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애는 멀쩡한데 부모 맴이 찢어지는 이 서러움...아이구 아까워라 내 새끼 선지...ㅠㅠ

    이빨빠진 개구지가 되어버린 내 귀여운 아기

    개구지는 개구쟁이의 사투리 말입니다.

    처음 이 흔들림을 발견한 시점으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2024년 4월 12일 금요일, 병원에서 첫 유치를 뽑았다. 이를 뽑고 난 직후 핏방울이 맺힌 발치 부위.

    처음 아기를 낳고 젖먹이 시절 모유를 수유하며 언제쯤 젖니가 날까 궁금하고 기다려졌던 시기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영구치가 난다니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타깝고 안쓰러우면서도 가슴시린 그런 느낌이 듭니다.

    피가 멎은 후. 이 사이 빈 공간만큼 부모 마음도 휑한 느낌이다. 애는 멀쩡한데 왜 엄마 아빠만 호들갑일까!
    손톱으로 세게 쥐면 금방이라도 톡 부러져버릴 것만 같이 여리고 약해보이는, 발치된 아이의 첫 유치. 나 이거 기와지붕 위에 못 던져 ㅠㅠ 까치나 까마귀 더러 물고가라고 할 수 없어 ㅠㅠ 내 아이의 첫 흔적, 보석같이 간직하고 싶은 부모 마음...

    출산할 때 그렇게 힘들여 낳은 귀한 내 아기, 스무개의 이 중 처음으로 돋아나 내 아이를 6년간 열심히 먹이고 자라게 하느라 애썼을 내 귀한 아기의 소중한 첫 이빨.

    물리적으로 보면 그냥 칼슘과 법랑질 덩어리일 뿐인데, 제게는 그 어떤 보석보다도 귀하게 느껴집니다.

    아...아기가 처음으로 다쳤을 때, 처음으로 상처를 입어 피가 났을 때에도 눈물이 나지 않았는데, 무럭무럭 자라 벌써 이갈이를 해 영구치가 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고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 듭니다.

    이젠 정말 더이상은 아기가 아니라 어린이라고 불러줘야 되겠네요.

    젖니 나는 시기, 영구치 나는 시기와 순서

    일반적으로 유치는 7~9개월 사이에 처음 발견되고, 돌이 지나면 보통 20개의 젖니가 모두 납니다.

    영구치는 만 6세에서 13세 사이에 차등적으로 자라며, 만 14~15세면 거의 이갈이가 완료됩니다.

    약 18~20세 전후로 사랑니가 자라게 되지만 과거 사람들에 비해 무르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현대인들은 턱이 좁고 뾰족하게 발달하여 사랑니가 곧바르게 자라는 경우는 잘 없고, 옆으로 누워서 자라는 매복 사랑니가 잇몸 속에서 성장하여 어금니의 뿌리를 삭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구치나는시기,순서
윗니 가운데 앞니 7~8세
윗니 작은 앞니 8~9세
→윗니 송곳니 11~12세
제1작은어금니 10~11세
제2작은어금니 10~12세
제1큰어금니 6~7세
제2큰어금니 12~13세
치아모형출처 en.wikipedia.org
영구치나는시기 : 수원예치과 작성
사랑니 18~20세
사랑니 18~20세
→ 아래 큰 제2어금니 11~13세
아래 큰 제1어금니 6~7세
아래 제2작은어금니 11~12세
아래 제1작은어금니 11~12세
아랫니 송곳니 10~12세
아랫니 작은 앞니 7~8세
아랫니 가운데 앞니 6~7세

    스케일링 후 주의사항

    아이 이 뽑는 김에 저도 스케일링을 받았는데, 양치질을 잘 했는지 치석이 거의 없다며 이렇게만 이를 관리하면 별다른 충치 없이 오랫동안 튼튼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칭찬을 들었습니다.

    스케일링 후 예민증

    스케일링은 초음파를 이용해 치아에 붙어있는 치석을 제거하는 것으로, 조금 시리거나 아플 수 있습니다.

    치석으로 덮여있던 부분이 스케일링 후 노출되면서 차고 뜨거운 자극에 시린 증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개개인마다 많은 차이가 있어 증상이 전혀 없을 수도 있고 1~2일 또는 수 주 동안 계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줄어들며,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것,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주세요.

    스케일링 후 잇몸 변화

    스케일링 후 치아 사이가 구멍이 생긴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이는 치석으로 메워져 있던 치아 사이의 공간이 치석을 제거함으로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원래 이 공간은 잇몸으로 채워져 있어야 하지만 치석과 잇몸질환으로 인해 잇몸이 내려가면서 생긴 공간입니다.

    스케일링 장비의 초음파는 매우 약한 진동으로 치아에 최소한의 자극만 줍니다.

    스케일링만으로 치아에 구멍이 나거나 없던 공간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잇몸치료

    잇몸질환이 심한 경우, 스케일링 후 출혈이 어느 정도 지속될 수 있으며 치아가 약간 흔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스케일링만으로는 상태가 많이 좋아지지 않으며 추가적인 잇몸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착색

    니코틴이나 기타 물질에 의한 착색이 있는 경우 착색이 치아면의 미세한 홈에 끼여서 100% 완전한 제거가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연락

    스케일링 후 한 달 이상 불편한 증상이 지속될 경우 치과로 연락주세요.

    잘못된 양치 습관, 좌우로 옆으로 양치질을 하면 안되는 이유, 위아래로 닦아야 하는 이유

    좌우로 문질러 닦는 습관으로 생기는 시린 이 통증, 치경부 마모증

    치경부 마모증이란 양치질을 할 때 좌우로 닦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치아에서 잇몸으로 보호되는 부분의 경계면 인접면이 칫솔과의 과도한 마찰로 인해 패여들어가 신경이 노출되는 질환입니다.

    '에이, 칫솔로 문지르는 정도로 치아가 패인다고? 말도 안돼!'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도 제가 직접 송곳니에서 발생한 치경부 마모증으로 인해 이 시린 증상을 경험하고 치료를 위해 때우는데 40만원을 지출하기 전까지는 치아가 칫솔질로 패인다는 개념을 믿지 않았습니다.

    한 번 치아가 파이면 패인 곳 내부는 법랑질로 보호되는 치아 외부에 비해 경도가 약하기 때문에, 똑같은 곳에서 계속 더 움푹 패이는 경향이 생깁니다.

    이것은 양치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겪게 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좌우로 속 시원히 문질러 박박 닦고픈 욕구를 참아내고 위아래로 빗질, 솔질하듯이 살살 칫솔을 돌려가며 부드럽게 닦아내야 합니다.

    치아를 확대해 보면 치아의 결 또한 위아래로 미세하게 홈이 나있고, 치아 사이에 낀 이물질을 14시간 내에 닦아내지 않으면 단단한 치석으로 변질되어 이에 달라붙어 잇몸을 퇴축시키고 신경을 노출시키며 치아 전체를 무너뜨려 약화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치아는 위아래 세로방향으로 홈이 패여 미세한 결이 나있다. 양치질을 할 때 치아를 상하 결 방향대로 닦지 않으면 이 사이는 물론이고 치아 표면도 제대로 닦이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을 경험하기 전에 누군가가 상세하게 알려줬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건강에 관련된 습관은 꼭 피같은 돈을 써야 뼈와 살에 새겨지는 법이지요!

    다른 분들은 꼭 양치질 할 때 위아래로 닦는 습관을 들여 저처럼 시린 이 통증을 겪거나 헛된 곳에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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