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함마, 중함마, 냉가망치, 빠루망치, 고무망치 뜻은? 건설현장 망치의 종류

오함마, 중함마, 냉가망치, 빠루망치, 고무망치 뜻은? 건설현장 망치의 종류

건설현장에는 여러 가지 망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 건설현장에 들어가면 여러 가지 망치 종류의 이름이 헷갈릴 수 있습니다.

영화 타짜에서 나온 오함마 가져와라~오함마 뜻은?

영화 타짜에서 나와 전국민이 알게된 단어, 오함마

영화 타짜에서 무시무시한 악역, 아귀의 명대사 '슬슬 오함마 준비해야 쓰것다'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피 묻은 오함마가 나옵니다.

영화에 등장한 오함마

오함마는 일본어 오오함마(大ハンマ一)에서 온 말로, 그냥 '큰 망치'라는 뜻입니다.
영어로는 슬렛지해머(Sledgehammer)라고 하며, 양손으로 사용하는 '양손망치'를 의미합니다.

오함마는 생각보다 사용하기가 어려운 공구이다. - 출처 : wikipedia

이름은 유명하지만 오함마는 사실 상당한 숙련이 필요한, 다루기 어려운 공구입니다.
쇠로 된 망치머리 부위가 매우 무겁고 헤드가 닿는 면적이 좁아, 말뚝을 박는 등 작은 면적에 강한 힘을 내리치는 용도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강하게 휘둘러 정확히 타격부위를 가격해야 합니다.
만약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부상으로 이어지거나 현장, 재료를 파손하게 됩니다.

오함마 사용 방법

처음 휘두를 때는 긴 손잡이를 넓게 잡고 높이 쳐들어 타격부위를 정확하게 조준하여 내리치는데, 팔과 어깨의 힘을 빼고 허리와 하체의 힘을 이용해 온몸 관절의 밸런스를 망치 헤드에 집중합니다.
타격순간에는 넓게 잡았던 손을 미끄러뜨리듯이 망치 손잡이 끄트머리 부분으로 빠르게 옮기고, 손을 통해 충격이 전달되지 않도록 망치가 손에서 빠져나가지 않을 정도로만 적당히 느슨하게 펴듯이 쥡니다.

인터넷 짤방으로 돌아다니는 밈, 오함마로 지뢰를 제거하는 위험한 영상. 의외로 정확한 오함마 사용법을 보여준다.

만약 오함마가 타격되는 순간, 손잡이를 잡고있는 손을 너무 꽉 쥐고 있거나 몸에 경직이 있는 상태라면 충격이 몸에 전달돼 쌓이며 흔히 말하는 '노가다 골병'이 들게 됩니다.
오함마는 용도에 따라 그 길이와 무게가 천차만별로, 정해진 규격이 없습니다.
망치 헤드의 크기와 무게도 제각각이고, 길이도 모두 다르지만 '두 손으로' 사용하는 길쭉한 형태의 '양손망치'를 총칭하여 오함마라고 부릅니다.

중함마 뜻은 무엇인가요?

반면 중함마는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용어입니다.
중함마는 두껍고 무거운 헤드를 가지고 있지만 오함마보다는 가벼우며, 헤드의 형태가 오함마와 거의 유사하지만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길이가 짧은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건설현장에서 '함마'라고만 말한다면 이 '중함마'를 가리키는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양한 형태와 재질의 중함마 - 출처 : 인터파크

중함마의 어원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오함마가 일본어 한자로 '큰 대(大)' 자를 사용하니 그보다 작은 '가운데 중(中)' 자를 쓴 것이라는 주장도 있고, '무거울 중(重)' 자를 Hammer와 결합해 중함마(重Hammer)가 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함마는 철거, 시공을 가리지 않고 타격이 필요한 산업현장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됩니다.

냉가망치 뜻은? 벽돌을 쪼갤 때 쓰는 조적용 망치, 렌가망치

'조적 망치', '벽돌 망치'라고도 부르는 냉가망치 또한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공구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용어입니다.
'렝가 망치', '렌가 망치'라고도 부르는데, 어원이 된 일본어 렌가(煉瓦, レンガ)는 연와, 한자 그대로 직역하면 '구워낸 기와'라는 뜻이지만 실제 일본에서는 벽돌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가장 흔한 냉가망치의 형태 - 출처 : 다나와

냉가 망치는 망치 헤드의 한쪽 면이 평평하고, 반대쪽 면은 날처럼 납작하게 눌려있는 모양새가 특징입니다.
벽돌을 쌓는 조적 공정을 할 때, 이 냉가망치는 필수입니다.
현장에 따라 벽돌을 쌓을 때 적당한 크기로 잘라야 할 경우가 많은데 일반적으로 시멘트 벽돌로 이루어진 벽은 외부로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단단하고 견고하게 시공하기만 하면 됩니다.
시간이 곧 돈인 조적기술공들은 하루에도 수백 번 벽돌을 자르는데, 매번 회전톱까지 이용하며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서 깔끔하게 벽돌을 자를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외부로 노출되는 벽돌 벽이라면 그라인더를 비롯한 회전톱날을 이용해 깨끗한 모양으로 잘라야 합니다.

냉가망치 사용 방법

벽돌을 빠르게 적당한 크기로 쪼개기 위해 냉가망치를 사용하는데, 납작한 부분으로 벽돌을 돌려가며 약하게 몇 번의 충격을 준 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결을 따라 약해진 부위를 정확히 내려쳐 깔끔하게 벽돌을 절단합니다.
적당한 간격을 두고 적당한 힘으로 두들겨, 감으로 벽돌의 약해진 부분을 알아내야만 합니다.
당연히 상당한 숙련을 요하는 기술이며, 빠르게 벽돌을 쪼개 사용하고자 이용하는 방법인 만큼 벽돌의 내구도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원하는 크기와 모양을 만들기 위해 고도의 손기술이 필요합니다.

콘크리트 벽돌에 쪼개기 쉽게 세로줄 홈이 파여있다.

대량의 시멘트 벽돌, 콘크리트 벽돌이 쌓여있는 모습을 유의 깊게 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일반적인 벽돌 중간중간에 세로로 길게 홈이 파인 특이한 모습의 벽돌이 섞여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냉가망치를 이용해 벽돌을 세로로 쪼갤 때 사용되는 홈으로, 홈 부분이 아니라 홈에 연결된 벽돌의 양 쪽의 좁은 부분을 냉가망치로 적당하게 톡톡 두들기기만 하면 벽돌이 세로로 쉽게 쪼개집니다.
벽돌을 한 개 쌓아 올리자니 폭과 높이가 맞지 않아 애매한 상황에서 절반 크기로 잘라 사용해야 할 때 편의성을 위해 세로줄로 홈을 파놓은 것입니다.
이 또한 조적시공 현장에서 벽돌을 많이 다루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알기 힘든 부분입니다.
냉가망치의 평평한 면은 벽돌을 점도 높은 시멘트 몰탈에 쌓아 붙일 때 이용하기 때문에 벽돌을 아주 가볍게, 매우 약하게 살살 쳐서 수평과 높이를 맞추어 고정합니다.
너무 세게 내리치면 벽이 흐트러지거나 벽돌이 부서지는 등 내구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망치를 주로 사용하는 조적공은 굉장한 힘으로 쾅쾅 내리칠 것만 같은 이미지와 달리 매우 섬세한 작업을 하는 직업인 것입니다.

빠루망치 뜻은 무엇인가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망치의 모습, 장도리

빠루망치란 일반인이 '망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그 공구, 장도리를 의미합니다.

빠루망치, 장도리의 일반적인 형태 - 출처 : 꾸밈닷컴

장도리는 여러 가지 재질과 형태가 존재하며, 보통은 쇠 머리 부분과 나무 손잡이로 이루어져 있지만 통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도 있고, 우레탄 손잡이로 만들어진 것도 있으며 용도에 따라 다른 길이와 무게로 다양하게 제작됩니다.

빠루 뜻은? 빠루라는 말의 기원

빠루란 노루발이라고도 불리며, 실제 노루의 발굽 모양과 비슷한 형태의 못뽑이 끄트머리를 지닌 쇠지레를 말합니다.

빠루라는 용어는 '쇠지렛대'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Crowbar'에서 뒷부분인 'Bar'(막대기)만 떼어내어 일본식으로 읽으니 바-루(バール)가 된 것이 그 기원입니다.

노루발, 빠루, 쇠지레는 모두 같은 말

빠루망치, 장도리는 망치로 못을 치고, 잘못 박힌 못은 뒤에 달린 빠루 형태의 부분을 이용해 바로바로 뽑아내기 쉽도록 망치에 두 가지 기능을 합쳐놓은 것입니다.

고무 망치는 어디에 사용하나요? 타일과 마루판 시공

고무망치는 주로 충격 내구도가 약한 타일과 바닥 마루판 시공을 하는데 널리 이용됩니다.

타일 시공 현장에서 고무망치

충격에 깨지기 쉬운 타일은 아주 살살, 하지만 적당한 타격을 주어 벽과 바닥에 붙여집니다.
적당한 힘으로 망치질을 잘해서 단단히 붙여두지 않은 타일은 얼마 지나지 않아 떨어져 버립니다.

고무망치로 바닥 타일을 시공하는 모습 - 출처 : bong8nim

쇠망치는 아무리 살살 닿아도 타일이 쉽게 깨져버립니다.
고무망치로 타일을 쳐서 붙일 때도, 타일의 중앙 부분을 내리치거나 90도 수직 각도로 내려쳐서는 안 되며, 적당히 대각선으로 치고 세밀한 힘조절로 높이와 좌우간격을 맞추어야 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타일 시공자의 몸값이 높은 것입니다.

마루 바닥 마감재 시공현장에서 고무망치

바닥 마루판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닥 마감재로 흔히 사용되는 강화마루와 강마루 - 출처 : 하우스텝

강화마루, 강마루를 비롯한 바닥 마감재인 나무 마루판도 단단하거나 날카로운 부위로 치게 되면 찍히거나 갈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바닥 위에 마루를 놓고 고무망치를 이용해 대각선 방향으로 쳐서 마루 홈에 딱딱 맞추어 끼워 넣어 시공합니다.

칼브럭, 칼부록, 칼부룩 뜻과 칼블럭용 우레탄 고무망치

현장에서 흔히 칼브럭, 칼부록, 칼부룩 등으로 많이 부르는 칼블럭은 의외로 그 어원이 '칼(Knife)+Block'이 아닙니다.
일본의 회사에서 만든 칼 플러그(Carl Plug)라는 플라스틱제 앵커 제품명으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현재 전국의 현장에서 플라스틱제 앵커는 칼블럭이라고 통칭합니다.
대일밴드처럼 제품의 브랜드명이 고유대명사가 되어버린 예인 것입니다.

칼블럭의 시공 방법과 원리

칼블럭은 타일이나 시멘트, 벽돌 벽면 등의 벽 위에 구멍을 뚫고 못을 박아 무언가를 설치할 때 사용되는 앵커입니다.
화장실 선반, 유리거울, 수납장, 수건걸이, 샤워기걸이 등 욕실에 있는 모든 설치가구가 칼블럭 시공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칼블럭을 쇠망치로 때려 박아 넣다가는 망치 헤드에 살짝만 닿아도 타일이 깨질 수 있습니다.

타일에 구멍을 뚫고 박아넣는 칼블럭

이때 사용되는 것이 우레탄 고무망치입니다.

우레탄 고무망치

우레탄 고무 망치는 타일처럼 깨지기 쉬운 표면에 칼블럭과 같은 무언가를 박아 넣을 때 사용하는 작은 망치로, 색깔이 다른 헤드부위 양 쪽의 경도가 달라 타격할 때 적당한 강도를 조절하기 좋습니다.
칼블럭의 미국식 정식 명칭은 스크류 앵커(screw anchor) 또는 롤 플러그(rawl plug)이며, 앵커의 일종이지만 현장에서 흔히 앵커라고 부르는 것은 금속제 앙카볼트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플라스틱제 앵커를 구분해 부르기 위해 칼블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전선, 천장재, 전등 등을 설치하기 위해 천정에 많이 시공되는 앙카볼트 뜻

일반적으로 천정에 많이 시공되는 금속제 앙카볼트

칼블럭도 앵커 볼트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건설현장에서 앙카볼트라고 하면 위와 같은 생김새를 가진 금속제 앵커 볼트를 의미합니다.
벽 속에 구멍을 뚫고 이 앵커 볼트를 박아 넣으면 제법 무거운 무게의 물체를 매달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하게 고정됩니다.
이런 금속제 앙카볼트를 박아 넣을 때는 주로 중함마나 장도리를 많이 이용합니다.
이상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여러 가지 종류의 망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간단히 소개하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어를 배우면 안되는 이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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