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샤머니즘 대한민국]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술을 거는 방법
아내 : 당신은 어쩜 그렇게 머리가 하얗게 세어 버렸나요? 처음부터 색이 없었던 것처럼 새하얗게 탈색된 데다가, 강도도 나일론 실처럼 탄력있고 단단하게 질긴 것이 정말 신기하네요.
남편 : 내 어릴 때 소원이 길다란 은발을 휘날리는 근육질 백발 중년 아조시가 되는 거였는데! 어릴 적에 월야환담 읽으면서 빌었던 소원이 착실하게 이루어지고 있군요.
아내 : 어떻게 펌을 안 했는데도 이렇게 구불구불 컬이 많이 들어가 있지? 반곱슬이라 그런가? 아따맘마에 나오는 동동이 닮았어요!
남편 : 제 어릴 때 별명은 고이즈미였답니다. 망할 친구 놈들이 별명을 붙여도 하필 싸가지 없는 쪽발이 우두머리 쉐키 이름을 별명으로 붙여줌...
아내 : 저 꼴이 될 때까지 머리를 기르겠다구요? 그건 안 될 말씀이지! 나는 그 꼴 못 봐!
남편 : 전에는 장발 남자 좋아한다면서요! 머리 길러서 김전일이나 코난처럼 묶고 다닐 거야!
아내 : 당신이 꽁지머리를 하면 포비가 되고 말 꺼야!
남편 : 포비? 포비야 포비야 넌 뭐니? 감자다! 이거?
아내 : 아뇨. 미래소년 코난에 나오는 포비!
남편 : 미래소년 코난? 포비? 그 거적때기 걸치고 다니는 앞니 빠진 상 거지 야만인?
포비 CF - 구워만든 감자비스켓 편 (1997)
아내 : 머리를 무작정 기르다간 잘 봐줘도 꼬비꼬비나 머털도사 꼴이 나고 말 겁니다. 개털 머리 확정임!
남편 :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닙니까? 왜 전부 거렁뱅이임?
아내 : 꼬비가 어때서요? 머털이가 어디가 어때서요! 다 내가 좋아했던 귀여운 캐릭터들인데!
남편 : 헐벗고 다니거나 누더기를 입고 다니잖아요!
남편 : 아 됐고, 흰 머리 한 가닥 뽑은 김에 손이나 이리 내 봐요.
아내 : 어쩐 일로 흰 머릴 뽑았어요? 집안 어르신들 중에 대머리 유전자 있다고 숱 적어질까봐 무서워서 흰 머리는 안 뽑는다면서요?
남편 : 내가 머리를 길러야 하는 당위성을 당신에게 하나 씌워주기 위해서죠. 손이나 이리 줘 봐요.
아내 : 손은 왜...?
아내 : 손가락에 머리카락을 묶는 거예요?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임?
남편 : 어릴 때 이런 거 안 하고 놀았어요?
아내 : 이게 뭔데요?
남편 : 주문을 거는 거죠. 어릴 적에, 남자애들은 사춘기 성장 발달이 느리니까 이성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는데, 이미 남녀 관계를 이성으로 인식하고 있는 성숙한 여자애들이 좋아하는 남자애한테 끼 부릴 때 사용하던 방법이랄까?
아내 : 여학생이? 자기 머리카락을? 좋아하는 남학생 손가락에 묶어요?
남편 : "손 내놔 봐! 네 손가락에 내 머리카락 한 가닥 묶어 줄 테니까 일주일 동안 끊어지지 않게 신경 써!" 이러는 거죠. 영양 가득하고 싱싱한 어린애들의 머리카락은 의외로 탱글탱글하고 탄력이 있어서 잘 묶이질 않아요. 그래서 적당한 강도로 묶으려면 생각보다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꽤 오랫동안 상대방 손을 주물주물 거려야 한단 말이죠. 손가락에 머리카락 묶어 줄 테니 가만히 있어보라는 핑계로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남자애 손 만지면서 관심을 표현하는 거예요. 상대방한테 관심 없는 척, 짐짓 선심 쓰듯이 굉장히 위해주는 척, 남자애는 뻘쭘하게 손을 내밀고 매듭 묶는 여자애의 얼굴만 지그시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으니 두근거림 포인트 자극, 여자애가 무언가에 초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 호감도 2배! '아니? 얜 여사친일 뿐인데 내 가슴이 왜 이렇게 쿵쾅쿵쾅 뛰지? 이게 무슨 감정이람?' 아직 남자애가 정신적으로 미성숙해서 청년이라기 보단 소년에 가까울 때, 전혀 이성적으로 관심 없었던 여자애한테도 자기도 모르게 호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그런 러브러브 이벤트!
아내 : 난 이런 걸 해 본 적이 없는데요? 세상에 요런 요망한 여우짓을 보았나? 발랑 까진 가시내들은 어릴 때부터 이런 식으로 뭇 머시매들의 손을 쭈물거리고 다녔단 말이야?
남편 : 어휴 이 틀딱 아줌마 같으니! 남녀 간에 두근거림이 실종된 곳에서는 아기 울음소리가 그치리라! 당신의 그런 구시대 유교걸 적 마인드가 대한민국 출산율의 폭망을 불러왔습니다.
아내 : 근데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버거워하고 항상 다리랑 엉덩이가 근질거려서 뛰어놀기 바쁜 사춘기 남자애들이 순순히 손꾸락을 내놓고 가만히 있어요? 좀이 쑤셔서 안 꾸물럭 거리고?
남편 : 이게, 머리카락이라는 게 생각보다 강도가 꽤 질겨서 그냥 양 끝을 잡고 제법 세게 잡아당겨도 잘 안 끊어지는데, 이렇게 매듭을 두 번 지어서 풀어지지 않게 묶은 다음에는 조금만 세게 잡아당겨도 매듭지어진 부위가 쉽게 끊어져 버려요. 그래서 얌전히 있지 않으면 머리카락이 묶는 도중에 끊어져 버리거나, 손가락에 피가 안 통할 정도로 너무 세게 묶어버리는 실수를 할 수 있단 말이죠. 원래는 샤프심이나 젓가락, 이쑤시개 같은 얇은 막대기 하나를 손가락 옆에 부목처럼 대어서 묶고, 다 묶고 나서 쏙 빼줘야 딱 적당한 강도로 묶이는데, 지금은 주변에 그런 게 없네.
아내 : 대체 이 짓거리를 왜 하는 건데요?
남편 : 상대의 관심사를 자신에게 붙들어 놓기 위해서 설정을 덧붙이는 거예요. "지금 가장 빌고 싶은 소원 하나 빌어봐. 네 손가락에 묶어준 내 머리카락을 일주일 동안 끊어지지 않게 신경써서 잘 지켜내면 일주일 뒤에 저절로 툭! 끊어지면서 네가 빌었던 소원이 이루어진다? 내가 그렇게 주문을 걸었어." 이런 식인 거죠. 그 나잇대 남자애들이 바라는 소원이래봤자 갖고 싶은 장난감이나 게임, 만화책을 얻는 정도인 게 대부분이지만, 소원 이루고 싶어서 일주일이나 손가락에 묶인 머리카락을 애지중지 신경써서 관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일주일 내내 머리카락을 묶어준 여자애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거예요. 혹시나 중간에 끊어지기라도 하면 나중에 다시 여자애를 만났을 때 "실수로 끊어먹었다"고, "다시 묶어달라"고 요청할 수밖에 없게 되고, 여자애 입장에서는 평소 좋아하던 남자애한테 약간의 감정적 갑질도 할 수 있게 되니 일석이조겠죠?
아내 : 와... 난 몰랐어... 이런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야시들은 이런 짓을 해서 머시마들을 꼬았던 거야? 난 상상도 할 수 없는 세계네... 나는 웅녀... 나는 태생부터 곰이로구나... 처음부터 여우녀가 될 수 없는 존재였던 거야...
남편 : 남자란 대저 여자들의 손바닥 위에서 노는 존재이니, 둔탱한 머시매들은 끼 부릴 줄 아는 가시내들이 짜놓은 큰 그림 속에서 벗어날 방도가 없습니다.
아내 : 잠깐, 근데 당신은 이런 것들을 어떻게 다 알아요? 당신이 이런 귀찮은 짓을 여자애들한테 해줬을 리는 만무하고, 이런 짓을 하는 여자애들의 습성과 내심까지 꿰뚫어 볼 수 있을 정도로 이런 걸 많이 당해본 거야? 학교 다닐 때 여자애들이 서로 손가락에 머리카락 묶어 주겠답시고 달려들었던 거예요? 누구예요? 당신 손가락에 지 머리카락을 걸어 쥐고 당신 마음을 쥐락펴락 흔들었던 가시내가? 누가 소원 이뤄주는 주술 걸어주겠다고 손 한 번 내놔보라고 달라들면, 아무 가시나한테나 쉽게 손가락을 막 내어 준 거예요? 그렇게 쉬운 남자였던 거예요? 이 남자 이거 이렇게 손가락이 헤퍼서 되겠어!?
남편 : 쓸데없는 소리 말고 소원이나 빌어봐요. 안 끊어먹고 오랫동안 유지할수록 소원이 크게, 잘 이루어질 거예요.
아내 : 부자 되게 해 주세요!
남편 : 이런 세속적인 인간 같으니!
머리카락은 다음날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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