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여섯 부처님과 이름 구분방법, 손모양 수인으로 알아보자

불교의 여섯 부처님과 이름 구분방법, 손모양 수인으로 알아보자

불교에는 수많은 부처님이 계십니다.

그러나 절에 수많은 부처상을 모시고도 무슨 부처님인지 알 수 없다면 기원의 의미가 있을까요?

각 부처님을 구별하는 방법과 각자의 불리우는 이름, 손으로 맺고 있는 수인의 의미를 종합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석가모니 부처님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름이 많습니다.

인도에서 '샤카 부족의 깨달은 자'라는 뜻의 샤캬 무니(산스크리트어: शाक्यमुनि)라고 불렸기 때문입니다.

열반하기 전의 본명은 '고타마 싯다르타'이며, 서양권에서는 흔히 가우타마 붓다(Gautama Buddha)라고 칭합니다.

첫 설법을 하는 붓다. 서기 475년경 굽타 불상, 사르나트 고고학 박물관 소장.

석가문, 능인적묵, 석존, 부처, 붓다, 여래, 세존 등 부처님을 부르는 이름은 다양합니다.

흔히 부처님을 부르는 여래10호(如來十號)라고도 하는데, 실상은 수천, 수만 가지의 이름으로 불릴 수 있습니다.

부처의 이름은 깨닫고 설법한 내용에 따라 붙여지는데, 부처님은 모든 것을 깨닫고 모든 것을 설법했기 때문에 무한한 이름으로 불리우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름을 몇 가지만 설명하겠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부르는 10가지 이름, 여래10호(如來十號)

• 여래(如來, 산스크리트어: tathāgata, 영어: thus gone, thus come)
• 응공(應供, 산스크리트어: arhat, 영어: worthy one) 또는 아라한(阿羅漢)
• 정등각(正等覺, 산스크리트어: samyak-saṃbuddha, 영어: perfectly self-enlightened) 또는 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 정등각자(正等覺者)
• 명행족(明行足, 산스크리트어: vidyā-carana-sajpanna, 영어: perfected in knowledge and conduct) 또는 비치차라나삼반나(鞞侈遮羅那三般那)
• 선서(善逝, 산스크리트어: sugata, 영어: well gone) 또는 수가타(修伽陀)
• 세간해(世間解, 산스크리트어: loka-vid, 영어: knower of the world) 또는 노가비(路迦憊)
• 무상사(無上士, 산스크리트어: anuttara, 영어: unsurpassed) 또는 아뇩다라(阿耨多羅), 무상(無上), 무답(無答)
• 조어장부(調御丈夫, 산스크리트어: purusa-damya-sārathi, 영어: leader of persons to be tamed) 또는 부루사담먁바라제(富樓沙曇藐婆羅提)
• 천인사(天人師, 산스크리트어: śāstā deva-manusyānāṃ, 영어: teacher of the gods and humans) 또는 천인교사(天人教師)
• 불세존(佛世尊, 산스크리트어: buddha, bhagavat, 영어: the Blessed One or fortunate one) 또는 불(佛, 산스크리트어: buddha), 불타(佛陀, buddha), 지자(知者, buddha), 세존(世尊, 산스크리트어: bhagavat), 바가바(婆伽婆, bhagavat), 박가범(薄伽梵, bhagavat)

이 중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들이 몇 가지 보입니다.

석가여래, 아라한, 불타, 세존 등의 이름은 소설 서유기나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에서 나온 용어이기도 합니다.

석가여래 부처님을 묘사한 서기 1~2세기 입상(좌),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우)

삼먁삼불타, 아뇩다라 같은 말은 반야심경을 외우는 분이라면 귀에 익숙한 용어일 것입니다.

반야심경에서 나오는 아뇩다라 삼먁삼보리라는 말에서 석가여래 부처님의 명칭이 차음됨을 알 수 있다.

세존, 바가바, 박가범은 바가바드(भगवद्, bhagavat)라는 산스크리트어를 뜻으로 옮기거나, 소리 나는 대로 옮긴 것입니다.

크리슈나 신과 아르주나 왕자의 심도깊은 대화를 담은 경전 바가바드 기타. 성스러운 신에 대한 게송(가송), 찬미시나 노래라고 해석할 수 있다.

힌두교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경전으로 여겨지는 바가바드 기타(산스크리트어: भगवद् गीता)가 있는데, 여기서 '바가바드'는 하나님, 깨달은 자, 성스러운 신 등을 의미하며 '기타'는 게송(노래의 형식을 가진 기도문)을 뜻합니다.

대웅전(大雄殿)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는 전각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는 전각을 대웅전(大雄殿)이라 하며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고도 합니다.

보물 제1744호 경주 불국사 대웅전

가운데 앉은 부처님을 주불, 두 명의 부처님이 좌우에 앉은 것을 협시불이라고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협시불로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좌우로 배치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관음보살상과 미륵보살상 등이 배치되기도 합니다.

'돈 낼래 땡꼬 맞을래' 와는 관계없는 부처님의 수인, 설법인, 전법륜인 뜻과 의미

경주 불국사 대웅전의 석가여래 부처님이 맺고 있는 수인은 설법인(說法印)입니다.

• 설법인(說法印, vitarka-mudrā) - 중생에게 불법을 설파하고 있는 모습을 의미합니다.

설법인(說法印)과 불국사 대웅전의 석가여래 부처님 좌상.

또한 석가여래 부처님이 불법을 전파하는 모습은 전법륜인(轉法輪印)으로도 나타납니다.

• 전법륜인(轉法輪印) -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뒤 첫 설법에서 보여준 수인(手印)입니다.
  혼자만의 깨달음을 넘어 중생에게 큰 가르침을 전하고자 하는 부처님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전법륜인(轉法輪印)과 1~5세기 사이에 제작된 석가여래의 설법장면. 현재 파키스탄의 불교문화유산이다. - 출처 : 법보신문

석가여래 부처님의 상징적인 수인, 선정인, 시무외인, 여원인, 통인, 항마촉지인 뜻

석가모니불은 삼국시대에는 오른손으로 시무외인(施無畏印)을, 왼손으로 여원인(與願印)을 맺은 입상이 많으며, 좌상은 선정인(禪定印)의 수인을 맺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선정인(禪定印, Dhyana) - 부처가 수행할 때 선정(禪定)에 들었음을 상징하는 수인(手印)입니다.

선정인(禪定印)을 맺고있는 고려시대 금동여래좌상

• 시무외인(施無畏印) - 오른손을 위로 올려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는 모습이며,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 여원인(與願印) - 왼손을 밑으로 하여 중생들의 소원을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 통인(通印) - 삼국시대 이후 시무외인과 여원인이 함께 쓰인 경우가 많아 둘을 합쳐 통인이라고 부릅니다.

시무외인(施無畏印)과 여원인(與願印)을 합쳐 통인(通印)이라고 한다.

통인을 맺고 있는 국보 연가7년명 금동여래입상

하지만 통일신라시대 이후부터 조선시대까지 제작된 석가여래불상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맺는 모습으로 통일됩니다.

•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bhūmisparśa-mudrā) -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순간을 상징하는 수인입니다.
  촉지인(觸地印) 또는 지지인(指地印)이라고도 합니다.
  부처가 깨달음을 얻을 때 마귀를 굴복시키고 지신(地神)을 불러 깨달음을 증명했다는 설화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경주 석굴암 본존불의 항마촉지인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 비로자나 부처님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은 불법과 광명(光明)을 상징하는 부처로 대일여래(大日如來)라고도 부릅니다.

국보 철원 도피안사 철조 비로자나불 좌상

'비로자나'라는 말은 광명(光明)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바이로차나(vairocana)를 음역한 것입니다.

비로자나불을 상징하는 수인, 지권인(智拳印) 뜻과 의미

검지손가락 하나를 감싸 쥐고 있는 특징적인 수인 지권인은 비로자나불의 불법 그 자체를 상징하기 때문에, 이 인을 맺고 있는 부처님은 모두 비로자나불입니다.

• 지권인(智拳印) - 법으로서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가 있으며, 일체의 무명 번뇌를 없애고 부처의 지혜를 얻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비로자나불을 상징하는 수인 지권인과 국보 경주 불국자 비로자나불 좌상

이(理)와 지(智)는 본래 둘이 아니고, 중생과 부처, 미혹함과 깨달음이 원래는 하나라는 뜻의 수인인 것입니다.

아미타불(阿彌陀佛), 아미타 부처님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라고 외는 주문에 나오는 바로 그 아미타불이 이 아미타 부처님입니다.

산스크리트어로 무한대를 뜻하는 '아미따유스'(अमिताभ, amitāyus)에서 유래되었고, 한자로는 무량수(無量壽)라고 표현합니다.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 불상

아미타 부처님은 부처가 되기 전 법장이라는 이름의 비구였는데, 48대원(四十八大願)을 세우고 오랫동안 수행을 쌓은 결과 깨달음을 성취하여 극락세계를 이룩하게 되었습니다.

그 서원의 내용은 한결같이 남을 위하는 자비(慈悲)에 가득 찬 이타행(利他行)으로 되어 있고, 그것이 보살행(菩薩行)의 구체적 표현이 되었기 때문에 신라의 승려들은 이를 크게 중요시하여 연구하였습니다.

48대원 중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라는 주문의 기원이 된 염불왕생원(念佛往生願)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불국토(佛國土)에 태어나려는 자는 지극한 마음으로 내 이름을 염(念) 하면 왕생(往生)하게 될 것이다.'

아미타 부처님은 중생들에게 염불(念佛)을 통한 정토왕생의 길을 제시해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처님입니다.

아미타 부처님의 수인, 미타정인, 묘관찰인, 아미타여래 9품인 뜻과 의미

아미타 부처님은 여러 가지 수인을 맺습니다.

묘관찰지정인(妙觀察智定印), 혹은 아미타정인(阿彌陀定印)이라 불리는 인을 맺는데, 이 아미타정인은 9개의 모습으로 변형되며 이를 아미타여래 9품인이라고 합니다.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영주 비로사 석조 아미타여래 좌상(좌), 1362년 고려 공민왕 시절 제작된 보물 화성 봉림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우)

• 묘관찰지정인(妙觀察智定印) 혹은 아미타정인(阿彌陀定印) - 서방 극락정토에 태어나고자 하는 중생을 행업, 업보의 정도에 따라 상, 중, 하 3등급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세분화하여 9등급으로 나누어서, 각 중생의 수준에 알맞게 설법한다는 의미입니다.

묘관찰정인, 아미타정인, 아미타여래 9품인

아미타불을 모시는 곳, 극락전, 극락보전, 무량수전, 아미타전

아미타 부처님은 서방 극락정토에 살면서 중생을 위해 자비를 베푸는 부처로 '무량수불(無量壽佛)' 또는 '무량광불(無量光佛)'이라고도 합니다.

아미타불을 봉안하는 전각은 대부분 극락전, 극락보전, 무량수전, 아미타전에 봉안되며 좌우의 협시보살로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또는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아미타 8대 보살이라 하여 여덟 명의 보살을 협시불로 취하기도 합니다.

국보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과 저자 최순우 작가님의 책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우리에게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책의 제목으로도 익숙한 이름입니다.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 약사여래 부처님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은 중생들의 모든 질병을 고쳐주고, 죽음의 원인이 되는 여러 가지 질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약사 신앙의 대상이 되는 부처님입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약사유리광여래(藥師瑠璃光如來), 의왕여래(醫王如來), 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고도 합니다.

통일신라 시절 만들어진 보물 금동 약사여래 입상(좌), 국보 경주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우)

정유리(淨瑠璃) 세계라 불리는 동방 정토에 살며 모든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재앙을 소멸시킵니다.

가장 세속적이고 건강을 기원하는 기복적인 신앙의 부처님, 약왕보살, 약사여래 부처님

약사여래 부처님은 과거세에 약왕(藥王)이라는 이름의 보살로 수행하면서 중생의 아픔과 슬픔을 소멸시키기 위한 12가지 대원(大願), 즉 약사십이대원(藥師十二大願)을 세웠습니다.

아래는 약사12대원의 내용입니다.

1. 광명보조(光明普照): 내 몸과 남의 몸이 광명이 들도록 치성하려는 원.
2. 수의혹변(隨意或辨): 위덕이 높아서 중생을 모두 깨우치려는 원.
3. 시무진물(施無盡物): 중생으로 하여금 욕망에 만족하여 부족하지 않도록 하려는 원.
4. 안립대승(安立大乘):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대승교에 들어오게 하려는 원.
5. 구계청정(具戒淸淨): 깨끗한 업을 지어 삼취계(三聚戒)를 구족하게 하려는 원.
6. 제근구족(諸根具足): 모든 불구자의 병고를 구원하려는 원.
7. 제병안락(際病安樂): 몸과 마음이 안락하여 부처님 세계를 증득케 하려는 원.
8. 전여득불(轉如得佛): 여성이 불리한 조건으로 성불할 수 없다면 나의 이름을 듣고 남성으로 변성하여 성불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원.
9. 안립정견(安立正見): 외도의 유혹에 빠지거나 외도의 속임수에 넘어가는 자가 있다면 반드시 건져주고, 바른길로 인도하여 부처님의 정법에 의지하도록 하겠다는 원.
10. 제난해탈(濟難解脫): 나쁜 왕이나 강도 등의 고난으로부터 중생을 구제하려는 원.
11. 포식안락(飽食安樂): 일체중생의 기갈(飢渴)을 면하게 하려는 원.
12. 미의만족(美衣滿足): 의복이 없는 사람에게 옷을 얻게 하려는 원.

약사여래 부처님은 질병을 구제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온갖 재앙으로부터 중생을 보호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약사여래를 상징하는 약합과 약인(藥印) 뜻과 의미

약사불은 다른 불상과는 달리 왼손에 약병이나 약 항아리, 약 단지를 들고 있고 오른손으로는 삼계인을 짓고 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후반부터, 오른손으로는 항마촉지인을 맺고 왼손에 약 항아리를 든 특이한 형식의 약사불이 유행하였습니다.

국보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좌), 2015년 서울 강남 능인선원에 조성된 높이 38미터 세계 최대 규모의 초대형 약사여래불(우)

• 약인(藥印) - 왼손으로 약합을 들고 오른손으로 삼계인이나 항마촉지인을 취합니다.

약사여래불을 봉안하는 약사전, 약광전

약사여래불은 약사전(藥師殿), 약광전(藥光殿)에 봉안하므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보물 전남 순천 송광사 약사전(좌), 보물 인천 강화 전등사 약사전(우)

협시불로는 현세(現世)를 상징하는 일광(日光)보살과 월광(月光)보살을 좌우 협시로 하여 삼존불을 이루고 있으며 12신장상(神將像)을 함께 거느리기도 합니다.

미륵불(彌勒佛), 미래를 구원할 미래불, 미륵부처님

미륵불(彌勒佛), 미륵 부처님은 불교에서 말하는 미래불(未來佛)입니다.

미래에 나타날 부처님이며, 도솔천(兜率天)이라고 불리는 하늘나라에서 보살로 존재하면서 56억 7천만 년 뒤 불법이 쇠퇴할 때에 여래로 다시 태어나 못다 구제한 중생을 구제해 준다고 합니다.

미륵은 시간의 흐름에 구애받지 않는 존재이기에 현재의 모습인 미륵 보살상으로도, 미래의 모습인 미륵 여래상으로도 표현되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미륵 부처님과 미륵 보살님의 모습이 혼용되어 묘사되고 있는 것입니다.

삼국시대에 제작된 국보 금동 미륵보살 반가사유상, 78호(좌), 83호(우)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기획한 상설전시실 '사유의 방'에 나란히 전시되어 있는 국보, 금동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이 바로 미륵부처의 현재 모습인 미륵보살을 묘사한 것입니다.

사유의 방은 우리나라의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이 나란히 전시된 공간입니다. -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국립 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사유의 방'

미륵부처님의 수인, 시무외인과 여원인의 조합인 통인

미륵부처님의 수인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입상과 동일하게, 시무외인과 여원인의 조합인 통인을 맺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제 모악산 금산사 미륵장륙입상(좌), 속리산 법주사 미륵대불입상(우)

미륵부처님을 모시는 용화전과 미륵전

미륵불이 하생하는, 여래로 다시 태어날 장소는 용화수(龍華樹) 아래라고 하며 미륵 부처를 모신 법당을 특별히 용화전(龍華殿) 또는 미륵전(彌勒殿)이라고 합니다.

경남 양산 통도사 용화전과 법당 내부 미륵부처 불단

노사나불(盧舍那佛), 보신불인 노사나 부처님

노사나불(盧舍那佛)은 무한한 수행의 과정을 거쳐 무궁무진한 공덕을 쌓아 이룬 부처를 말합니다.

오래된 불교의 관념인 불신관(佛身觀)에서는 부처의 몸에 대해 삼신설(三身說)이라는 견해를 가집니다.

•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 - 영원불변의 진리를 몸으로 삼고 있는 법신불(法身佛)
• 노사나불(盧舍那佛) - 수행에 의해 부처가 된 보신불(報身佛)
• 석가여래불(釋迦如來佛) -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형상으로 변하는 화신불(化身佛)

통일신라 말~고려 초기 제작된 보물 동해 삼화사 철조노사나불좌상

노사나불은 범망경(梵網經)과 화엄경(華嚴經)의 교주이며, 부처나 보살의 몸으로부터 내비치는 빛인 신광(身光)과 지광(智光)은 법계를 고루 비추어 빠짐이 없으며 원만구족하고 완전무결하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노사나불의 특징적인 수인, 설법인(說法印) 뜻과 의미

노사나불은 다른 부처님의 설법인과 달리 두 손을 어깨 높이로 들고 양 손바닥을 좌우로 벌린 설법인(說法印)을 맺고 있습니다.

• 설법인(說法印) - 말 그대로 중생에게 불법을 설할 때 짓는 손동작입니다.

1664년 조선 인조 시절 제작된 국보 충남 신원사 노사나불 괘불탱(좌), 1673년 조선 현종 시절 그려진 예산 수덕사 노사나불 괘불탱(우)

비로자나, 노사나, 석가모니 삼신불은 서로 다른 부처인가?

노사나 부처님의 의미를 해석하는 데에는 종파에 따라 조금씩 그 견해를 달리합니다.

• 비로자나 - 법신(法身)
• 노사나 - 보신(報身)
• 석가모니 - 응신(應身)

그러나 이 셋을 서로 다른 부처로 보지 않고 하나의 부처님의 각기 다른 모습이라는 천태종의 견해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연화대에 올라앉은 노사나불의 일반적인 형태

전각이나 탱화에 삼신불이 표현될 때는 가운데에 석가모니불, 왼쪽에 비로자나불이 위치하고 오른쪽에 노사나불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1635년 작, 국보 전남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 비로자나불(좌), 석가모니불(중), 노사나불(우)

전남 구례 화엄사의 목조 비로자나 삼신불 좌상은 17세기 만들어진 현존 국내 유일 삼신불 조각으로 2021년 국보로 승격되었습니다.

18세기 그려진 화승 의겸스님의 마지막 작품, 화엄사 비로자나삼신불회도, 비로자나불(좌), 석가모니불(중), 노사나불(우)

경전에서 묘사된 노사나불의 형상은 범망경에 따르면 천엽연화대(千葉蓮華臺)의 단상에 앉아 결가부좌를 하고 있으며 왼손은 무릎 위에, 그리고 오른손은 가볍게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상 불교에서 각각 조금씩 다르게 묘사되는 여섯 부처님의 형상과 수인, 뜻과 의미하는 바를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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