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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찬양한 중국인, 서계여와 영환지략
영환지략의 저자 서계여는 누구?
1840년, 영국이 일으킨 아편 전쟁으로 인해 천하 최강대국이라 여겼던 청나라가 패배를 인정하는 대 사건이 일어납니다.
당시 유럽인을 볼 때 단지 무역을 좋아하는 서역 오랑캐 정도로만 여겼던 청나라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이었지요.
이때 산시성의 유학자이자 관리였던 서계여(徐繼畬)는 이를 보고 세상의 변화를 똑바로 보고 개혁에 몰두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 책을 집필하기 시작합니다.
아편 전쟁으로부터 8년이 지난 1848년(헌종 14년), 서계여는 총 10권, 약 145,000자, 42개의 삽화로 이루어진 저서 영환지략(瀛寰志略)을 완성하게 됩니다.
8년간의 집대성, 세계 지리와 정세를 기록한 대 백과사전, 영환지략
영환지략은 세계의 정세와 풍습, 정치제도, 종교, 지리 등을 광범위하게 섭렵한 대작으로, 고압적인 중화중심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었던 청나라 사람이 쓴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서술되었습니다.
특히 전 세계의 모든 나라를 꼼꼼히 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는데요.
인상깊은 것은 그가 아편전쟁 이후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자국 중심주의에 치우쳐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조국 청나라에 세상의 만물을 있는 그대로 소개하여 중국인을 계몽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입니다.
영환지략의 각 권 구성
서계여의 저서 영환지략은 각 권마다 종교, 문화, 정치제도 등 세부사항이 목차로 존재하지만, 크게 분류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1권 - 지구, 청나라와 동아시아 국가
- 2권 - 동남아시아 섬 국가
- 3권 - 인도와 서아시아 국가
- 4권 - 유럽의 국가들과 정세, 문화, 종교
- 5권 -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독일, 스위스
- 6권 -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 7권 -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영국
- 8권 - 아프리카 국가
- 9권 - 북 아메리카
- 10권 - 남 아메리카
특히 서계여는 미국을 서술하는 가운데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생애와 인품에 큰 감명을 받고 그에 대한 기록을 상세하게 서술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저서 영환지략에서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극찬한 서계여
서계여가 극찬한 조지 워싱턴에 대한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화성돈(华盛顿, 워싱턴)은 비범한 사람이다.
무기를 들고 일어난 것은 오광, 진승과도 같고, 천하를 분할해 웅거함은 조조, 유비와도 같다.
그러나 세 자(3 Feet) 검을 들고 일어나 만 리가 되는 영토를 얻었건만, 참람되이 왕을 자칭하지 않고, 자리를 자손에게 물려주지도 않았으되, 외려 추거의 법(민주주의 선거제도)을 세웠으니 모두 천하위공(天下为公)에 따른 것이었다.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 선량한 풍속을 숭상하고 무력을 높이지 않았으니, 이 또한 다른 나라들을 둘러보아도 같지 않다.
내 그의 초상화를 본 적이 있었는데, 기골과 용모가 굳건하고 빼어났으니, 인걸이라 아니 부를 수 있겠는가!
미리견(미국)은 합중국의 도로써 나라를 세우니, 만 리나 되는 영토를 아우르지만 왕후의 칭호를 세우지 않고 세습의 법규도 따르지 않는다.
나라의 일을 공론에 따라 처리하여 고금에 없던 형국을 만들어내었으니 어찌 기이하지 않은가!
고금의 서양 인물을 통틀어, 어찌 화성돈이 으뜸간다 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서계여가 워싱턴에게서 느낀 인상이 어찌나 감명깊었는지 문장에서 구구절절히 느낄 수 있습니다.
워싱턴 기념탑 10층에 전시된 서계여의 문장, 워싱턴 기념비
찬미시에 가까운 이 문장은 1853년 미국 선교사들이 중국 절강성 닝보현에서 비석으로 다시 제작하여 미국에 선물하였습니다.
미국에 기증된 이 비석은 현재도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있는 워싱턴 기념탑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더 오벨리스크, 더 모뉴먼트라고도 불리는 워싱턴 기념탑이란?
우리가 흔히 오벨리스크라고 부르는 워싱턴 기념탑(washington monument)은 사실 그냥 석탑이 아니라 내부에 공간이 있고 사람이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건물입니다.
워싱턴 기념탑은 생각보다 엄청난 높이를 자랑하는 건물입니다.
높이 169m에 이르는 이 건물은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까지 올라가 볼 수 있습니다.
전망대는 꼭대기에 있는 아주 좁은 창문으로, 이를 제외하면 이 건물에는 창문이 없습니다.
매우 폐쇄적이고 닫힌 공간인 것이지요.
그동안 관광객들은 이곳을 관광할 때 계단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워싱턴 기념탑의 꼭대기까지 계단 갯수는 698개이며, 대략 건물 50층 높이입니다.
그러나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는 모든 건물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있었습니다.
여러번의 지진으로 인한 붕괴 우려도 있었고, 폭탄 테러 위협을 받은 적도 있는 워싱턴 기념탑 역시 방폭 보수공사를 통해 보강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였고, 2019년 9월 이후 다시 관광을 재개하면서 편하게 전망대를 관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워싱턴 기념탑은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날을 제외하고 연중무휴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니다.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은 권력자, 미국의 성웅 조지 워싱턴
조지 워싱턴은 왕이나 황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럴 권력도 있었고, 방법도 있었으며, 모든 주변인들이 그를 왕이나 황제로 추대하고자 했으며 정치적, 사회적, 외교적 상황 또한 조지 워싱턴이 아니면 어떤 사람도 새로 태어난 신생국가인 미 합중국을 다스리지 못하리라 여겼습니다.
선거를 통해 선출되었지만 모든 사람이 그를 미국의 국왕이라 여겼고, 조지 워싱턴 스스로도 자신을 칭할 때 국왕처럼 3인칭으로 칭했습니다.
몸가짐이나 예법, 관례와 의전 또한 국왕 또는 황제에 준하는 격식을 갖추려고 노력했습니다.
미국 대통령 연임 제한의 시초
모든 상황이 그를 유일무이한 지존으로 추대했지만, 그는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고 낙향하고자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종신 대통령으로 추대하며 죽을 때 까지 미국을 통치해주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하며 자신이 3번씩나 임기를 맡는 선례를 만든다면 차후 장기 집권을 노린 무서운 정치 싸움이 벌어질 것을 염려해 임기를 2번만 수행하고 깨끗이 권좌에서 물러납니다.
임기를 마친 그는 미련 없이 자신의 사저가 있는 마운트버넌으로 돌아갔습니다.
낙향 2년 뒤인 1799년, 조지 워싱턴은 향년 67세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노예 해방론자였던 조지 워싱턴
미국의 분열을 우려해 직접적으로 노예 해방을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조지 워싱턴은 노예 해방론자였습니다.
전쟁을 겪으며 함께 싸운 흑인 노예들이 자신과 다를 바 없은 인간임을 깨달은 그는 유언장에 사후 자신의 부인이 사망하게 되면 그의 가문이 소유한 124명의 노예들을 모두 해방하라고 지시한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자신의 후손들이 노예 해방에 관한 유언을 지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성서의 계율을 지키듯' 노예해방을 실행하라고 강하게 명시했습니다.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라 해방된 노예들이 정착하여 자유인으로서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도록 교육, 의료 혜택 및 정착 훈련에 필요한 기금을 마련해두기까지 했습니다.
지구 반대편 청나라 사람이 감동받은 삶, 조지 워싱턴의 생애
한국인에게는 막연히 미국 건국의 아버지나 미국 초대 대통령 정도로 인식되고 있지만 조지 워싱턴은 지략과 인품까지 위대한 사람이었습니다.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끝없는 부와 명예를 손에 쥔 자는 그것을 절대 내려놓지 않으려고 노력해왔지요.
그러나 조지 워싱턴은 인류사에 유래없이 최고 지존의 자리를 스스로 포기하고 낙향한 인물입니다.
미국인들이 역사 속에서 인종을 떠나 조지 워싱턴을 최고의 영웅이자 위인으로 꼽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DC는 무슨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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