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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이름의 유래, 한중일 국호가 지어지게 된 과정과 의미
우리나라의 이름은 대한민국(大韓民國)입니다.
흔히 줄여서 한국(韓國)이라고 부르는데, 한국의 한(韓)자는 우리 민족인 한민족(韓民族), 순 우리말로는 '한겨레'를 뜻하지요.
그럼 우리나라를 칭하는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는 어떤 이유로 정해지게 된 것일까요?
대한민국은 전통적인 황제국의 법통에 따라 지은 국호
대한민국의 네 글자는 각각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닙니다.
- 대(大) - 독립적 외교권을 가진 황제국(종주국)의 국호 앞에만 붙일 수 있는 칭호.
- 한(韓) - 국가명, 혹은 민족명. 대한민국의 경우엔 두 가지 모두에 해당.
- 민(民) - 국가의 주인. 국가를 다스리는 자. 주권의 주체.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백성'.
- 국(國) - 나라. 자주권이 있는 주권국임을 의미.
각 글자의 뜻과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이 지어진 유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중국 국가들이 이름을 한 글자로 짓는 이유
그 옛날, 대륙에서 처음으로 봉건제를 확립했다 여겨지는 주나라는 스스로를 왕(王)이라 칭하며 친척과 공신 등에게 주변의 땅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이것을 제후국(諸侯國)이라 하는데, 신하를 제후로 봉하였다 하여 봉신국(封臣國)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종주국의 왕이 제후를 봉신할 때 국가명을 하사하는데, 구분하기 좋게 한 글자로 나라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최초의 종주국이었던 주(周)나라도 한 글자 이름이었지요.
이때만 해도 황제라는 개념이 없었던 시기이기에 한 글자의 국가명은 대륙에서 보편적인 국호작명법이 됩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위나라, 초나라, 오나라 등의 이름이 모두 한 글자인 이유입니다.
그러나 주나라의 느슨한 봉건제도는 강력한 중앙집권통치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제후국들이 각자의 세력을 키워나가며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는 춘추시대, 전국시대를 거치게 됩니다.
최초의 통일왕조, 진나라 시황제와 함께 등장한 황제, 제국의 개념
수많은 제후국들이 생겨나고 없어졌지만, 기원전 B.C.221년 진(秦)나라가 처음으로 춘추전국시대를 종결시키고 대륙을 통일하여 통일왕조로 거듭납니다.
수많은 제후국 왕들을 신하로 거느리게된 진왕(秦王) 영정(嬴政)은 스스로를 왕보다 높은 존재라 칭하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고대로부터 가장 뛰어난 지도자로 칭송받았던 세 명의 황(皇)과 다섯 명의 제(帝), 삼황오제(三皇五帝)의 칭호에서 따온 황제(皇帝)라는 말을 새로 만들고, 스스로를 '최초의 황제'라는 뜻의 시황제(始皇帝)라고 자칭합니다.
- 세 명의 황, 삼황(三皇)
태호 복희씨(太皞 伏羲氏) - 세상을 창조했으며, 최초로 팔괘를 긋고 인간에게 문명을 가져왔다고 전해진다.
여와(女媧) - 한자의 뜻 자체가 여신이라는 의미이다. 창조신, 생명의 신이자 출산과 가정의 여신이다. 여왜, 여호와라고도 발음한다.
염제 신농씨(炎帝 神農氏) - 고구려의 시조신이며 태양신이다. 불과 물을 다루며 최초로 농업과 의약학을 인간에게 가르쳐 주었다 전해진다. - 다섯 명의 제, 오제(五帝) - 헌원(軒轅), 전욱(顓頊), 제곡(帝嚳), 요(堯), 순(舜)
진나라의 시황제, 진시황(秦始皇) 사후 최초의 제국이었던 진나라는 15년만에 무너져버립니다.
하지만 이전까지 없었던 개념인 대륙 통일 왕조라는 개념은 대륙에 살고있던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가져왔고, 지금까지도 진나라의 이름은 중국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CHINA라는 말의 어원이 됩니다.
중국 자동차 그룹 BYD의 자동차 브랜드 'BYD Qin' 또한 진(秦)을 중국식 발음으로 차용한 이름입니다.
이민족을 오랑캐라 차별하는 용도로 사용된 한 글자 국명과 두 글자 이상의 국명
중국 대륙에서는 모든 국가들이 한 글자 국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지역의 이민족들을 칭할 때는 국가명이 아닌 두 글자의 민족명으로 불렀고, 만약 민족명이 한 글자이더라도 억지로 두 글자로 늘려서 불렀습니다.
- 방위에 따라 동이, 서융, 남만, 북적
- 민족에 따라 선비, 오환, 거란, 여진, 말갈, 숙신, 돌궐, 흉노 등
이는 통일왕조인 상국(上國)에 소속되어 황제에게 하사받는 정식 제후국이 지니는 특권으로 여겨졌고, 똑같은 신하국이라도 두 글자 국명을 지닌 국가는 한 글자 국명을 가진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지위를 가진 이미지로 인식되었습니다.
오랑캐 뜻은? 기원과 유래
오랑캐라는 말의 기원은 북방 기마민족의 한 갈래였던 몽골 타안위(朶顔衛) 올량합(兀良哈)을 발음한 말, 우량카이입니다.
문명화 된 농경사회를 짓밟는 야만족을 멸칭하는 의미로 사용된 용어로, 정작 한반도 국가들은 몽골계 우량카이 부족보다 퉁구스계 여진족과의 싸움이 더 잦았지만 기마약탈부족을 뭉뚱그려 우량카이라 부르던 것이 오랑캐로 변해 전해집니다.
통일왕조, 상국(上國)인 제국만이 자칭할 수 있었던 대(大)
한 글자 국가들 사이에서 종주국인 황제국을 상징하기 위해 붙여진 대(大)
중국 대륙 국가들은 한 글자 국호를 선호했지만, 종주국과 신하국 모두 한 글자 국호를 사용하다보니 위계관계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제후국들이 강대해지면 종주국을 멸망시키고 자신이 종주국으로 등극하는 등 역성혁명과 변란이 자주 발생했지요.
그래서 14세기 명나라 대에 이르러서는 한 글자 국호 앞에 큰 대(大)자를 붙여 대명(大明)을 정식 국호로 삼습니다.
명나라 시대에는 국호 앞에 대(大)자를 붙이는 것이 황제국임을 나타내는 상징이 된 것이지요.
명나라의 뒤를 이은 청(淸)나라 역시 정식 국호는 대청(大淸)국입니다.
중국인들이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하나의 중국에 집착하는 이유
중국은 수천년에 걸친 역사속에서 수십, 수백개의 나라가 서로 왕을 자칭하며 전쟁을 벌여온 군벌문화가 이어져 내려왔기 때문에, 통일왕조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수천년간 전쟁의 화마 속에 휩싸여 고통받으며 살던 대륙이 하나의 국가로 통일되어 피라미드식 위계질서를 이루고 있을 때만 거대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니, 중국인들은 지금까지도 하나, 1(一)이라는 숫자에 광적으로 집착합니다.
한(漢,전한)나라의 시조 한무제나 명(明)나라의 태조 주원장,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을 만든 마오쩌둥(모택동) 등의 인물은 개인사만 놓고 보았을 때 결코 존경받을만한 위인이 아닙니다.
오히려 몇몇 비인간적인 행보를 보았을 때 상당히 비판받을 소지가 많은 인물들이지만, 중국인들에게 이들은 그저 기나긴 전쟁을 끝내고 혼란스러운 대륙을 하나의 중국으로 통일한 위대한 영웅인 것입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뜻과 의미
중국(中国)의 정식 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中华人民共和国)입니다.
중국은 다민족 국가이기에 민족명을 삭제했습니다.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공산주의 혁명을 토대로 세워진 세워진 국가이기에 대(大)자도 뺐습니다.
대신 중화(中华)라는 개념을 두어 '중심이 되는 문화'를 중심으로 사람(人民, 인민)이 모여 만든 공화국(共和国)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화국은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국가'를 의미하는데, 중국 헌법에 명시된 국가주석 임기 제한을 철폐하면서 완전한 1인 독재 구조가 완성된 중국이 어째서 아직 '공화국'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지 아리송할 뿐입니다.
1982년에 통과된 중국의 '개혁개방 헌법'은 다섯 번이나 개헌을 해 광범위한 조항 수정을 거쳤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 헌법에서 중국공산당을 중화인민공화국의 집권 정당이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중국 공산당'이라는 의미로 중공(中共)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중공군 뜻과 의미, 중국인민해방군(中國人民解放軍)
1950년~1953년 3년간 벌어진 끔찍한 한국전쟁, 6.25 전쟁을 겪은 어르신들은 중공군이라면 치를 떨며 미워하시지요.
한반도의 통일을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중공군은 '중국 공산당 군대'(中共軍) 를 뜻합니다.
미국의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장군의 지휘 하에 인천상륙작전이 기적적으로 성공하면서, 불법 기습 남침을 했던 북한군의 야욕을 꺾은 국군과 UN 연합군은 북진하여 한반도 통일을 목전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950년 10월, 압록강을 넘어 남침한 중공군의 대대적인 불법 참전으로 인해 후퇴할 수 밖에 없었고, 현재의 분단된 한반도가 되었습니다.
[통합판] 6·25전쟁, 대한민국을 수호하라! ㅣ뉴스멘터리 전쟁과 사람 / YTN2
우리의 민족명 한민족, 한겨레, 삼한, 고구려와 고려, 조선의 유래
우리의 민족명 한(韓)은 아주 먼 과거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뿌리깊은 이름입니다.
한민족과 한겨레, 동이족 뜻과 기원
중국 왕조들은 예로부터 자신들을 기준으로 동쪽에 사는 민족들을 뭉뚱그려 '동쪽의 활 잘쏘는 민족'이라 하여 동이족(東夷族)이라 칭했습니다.
또한 한반도에 마한(馬韓), 진한(辰韓), 변한(弁韓)을 비롯한 세 개의 한(韓)족이 살고있다 하여 삼한(三韓)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민족(民族)을 뜻하는 '겨레'는 순 한국어로, 삼한겨레를 줄여 한겨레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한반도 북부에 살던 민족들은 스스로를 발(發), 맥(貊), 예(濊) 등 한 글자로 칭했는데, 이는 이후 건국된 국가명 발해, 예맥, 동예 등의 이름에서도 그 기원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반면 한반도 남부에서는 삼한 중 하나인 변한의 후예, 가야가 스스로를 칭할 때 '가라'(加羅) 또는 '가락'국이라 불렀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한'(韓)이라는 한자의 옛 발음이 'Gˤar'(가르)라는 것입니다.
한자로 한 글자인 한(韓)을 써놓고, 읽는 것은 우리의 방식대로 순 한국어 발음인 '가라, 가르, 가우르, 가우리, 꺼우르, 꺼우리' 등으로 읽은 것입니다.
일본은 처음으로 한자를 도입할 때 가야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기에, 현대 일본어에서도 한(韓)이라는 글자의 훈독은 '카라'(から)라고 발음합니다.
이 발음은 뒤에 고구려의 어원으로 여겨지는 가우리로 이어집니다.
고구려와 고려의 뜻과 기원
사실 '고구려'라는 나라는 없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고구려(高句麗)의 원래 이름은 그냥 '고려'(高麗)이며 뜻은 '높고 아름다운 국가'인데, 이것은 우리말 '가우리'를 표기하기 위해 비슷한 발음이 나는 한자를 붙인 것에서 기인합니다.
'까오리', '꺼우리', '거우리' 등의 발음으로도 불렸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신라시대 후기 태조 왕건이 똑같은 이름의 '고려'(高麗)라는 국가를 창업하며 옛날에 있었던 고려와 구분하기 위해 옛 고려를 고구려(高句麗)로 고정해 표기하도록 제정하며 고구려와 고려가 다른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고조선과 조선의 뜻과 기원
고조선 또한 위와 똑같은 사례에 해당하며, '고조선'(古朝鮮)이라는 국가는 없었습니다.
고조선의 국가명은 그냥 '조선'(朝鮮)이었습니다.
14세기 말엽 태조 이성계가 고려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국가를 창업할 때, 한민족의 뿌리가 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국가 조선(朝鮮)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해 국호로 선포하면서, 구분을 위해 옛 조선을 부를 때는 옛 고(古)자를 붙여 고조선(古朝鮮)이라 부르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조선(朝鮮)이라는 한자의 뜻은 아침 조(朝)에 고울 선(鮮)자를 쓰며, '아름다운 아침의 나라'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말은 구한말인 19세기 말엽, 조선을 처음 방문한 몇몇 서양인들이 조선(朝鮮)이라는 국명을 한자의 뜻 그대로 번역해 'The Land of the Morning Calm'이라고 소개했기 때문입니다.
조선, 고요한 아침의 나라, 고려의 스케치 원서 - 아카이브 바로가기
1888년 간행된 퍼시벌 로웰의 여행기에서 처음으로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새비지 랜더의 코리아 혹은 조선, 고요한 아침의 나라 원서 - 아카이브 바로가기
이후 1895년, 새비지 랜더가 이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며 Corea(고려), Cho-sen(조선), The Land of the Morning Calm(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세가지 표현이 모두 한국을 뜻하는 용어로써 서구권에 소개됩니다.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의 '고요한 아침의 나라' 원서 - 아카이브 바로가기
성 베네딕도회 수도사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는 1915년에 간행된 자신의 책에서 이 표현을 그대로 사용해 독일어로도 조선의 국명과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표현을 알렸습니다.
한반도 역사상 처음으로 자주국으로서 황제국을 선포한 나라, 대한제국
한민족은 원래 스스로를 칭할 때 두 글자 국호(고려, 조선 등)를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애초에 중국식 한 글자 국호 작명법은 중국 대륙 내 국가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그들만의 우월의식이었고, 무엇보다도 우리나라를 스스로 칭하는 말의 뜻과 의미가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역사상 대륙에 새로운 제국이 들어설 때 마다 형식적인 조공무역 관계를 유지했지만, 한반도 국가들의 무시할 수 없는 국력으로 인해 항상 가져간 공물보다 더 많은 하사품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영국이 일으킨 아편전쟁으로 만신창이가 된 청나라를 바라본 고종은, 국제 정세 상 조공 관계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판단하고 스스로 독립해 황제국을 자칭합니다.
황제가 주인인 나라, 대한제국
첫 글자인 대(大)는 황제국을 의미하며, 두번째 글자인 한(韓)은 민족명을 의미합니다.
세번째 글자는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의미합니다.
대한제국의 경우에는 새롭게 등극한 고종 황제가 나라의 주인인 것이지요.
아시아에는 원래 국가명에 국가의 정치 형태를 표기하는 기명법이 없었습니다.
대명(大明), 대청(大淸)도 뒤에 나라 국(國)자를 붙이긴 했지만 어떤 공식 문서나 역사 기록에서도 제국(帝國)이나 왕국(王國)이라 표기한 적이 없습니다.
왕국, 제국, 공화국 등 국가의 정치 체제가 어떤 형태를 띠는지 표기하는 것은 유럽국가들의 전통이며, 19세기 들어서 아시아에 체제 기명법이 전해집니다.
당시 영국의 경우 발음 나는대로 영길리(英吉利)라고 표기했는데, 영국의 위상이 강대함을 알게된 후 대영제국(大英帝國)으로 표기법을 바꾼 것에서 변화한 국호 작명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영어로도 대영제국을 표기할 때 'Great British Empire'라고 표기해, '크다+민족명+국가형태'의 동일한 형식을 띤다는 것입니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 대한민국
한국의 정식 명칭인 대한민국은 이 황제국에 준하는 국호 작명법에 따른 국명입니다.
대한제국의 법통을 그대로 계승하지만, 세번째 글자만이 다른데요.
대한제국의 주인이 황제였다면,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이것은 대한민국 헌법 1조에 명시되어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①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백성이 주인인 민주(民主), 여럿이 함께 국가의 의사를 결정하는 공화국(共和國)은 그야말로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국가인 것입니다.
백성(民)이 곧 주인인 나라, 모든 국민이 국가의 주권을 함께 소유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인 것입니다.
영어로는 Republic Of Korea, ROK로 표기합니다.
뜻은 리퍼블릭(공화국 정치체제)인 코리아(민족명 고려)입니다.
우리가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국가(國家)의 중요성
대한민국의 마지막 글자, 국(國)은 주권국가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누군가 동네 사람들을 모아 독립을 선포한다고 해서 국가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테러리스트 집단이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아무리 많은 무기와 군대로 무장하고 독립국임을 선포해도, 국제적으로 우리는 그것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국제적으로 제대로 된 '국가'가 되려면 주권국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모두 행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국가'라는 단어의 정의는 꾸준히 변화했지만, 현재 우리가 국가라고 부를 수 있는 주권국이 되려면 국제연합(國際聯合)기구인 유엔(UN, United Nations)에서 국제법으로 규정하는 몇가지 규약을 준수해야만 합니다.
북한은 국가인가?
우리가 흔히 줄여말하는 '북한', 스스로를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고 자칭하는 단체는 대한민국 헌법상 국가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3조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
우리나라 헌법에 따르면 북한은 국가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영토 일부를 무단 점유하고있는 '불법 무장 세력', 일명 '북괴'인 것이지요.
'북괴'의 뜻은 '북한 괴뢰 집단'이며, 북한 또한 남한을 '남조선 괴뢰 집단'이라고 부릅니다.
괴뢰(傀儡)라는 단어의 뜻은 '꼭두각시'를 의미하며, 남북한이 서로를 소련과 중국, 미국과 일본의 꼭두각시라 여기는 멸칭으로 사용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2018년 4월 27일, 극적인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며 남북간 정상회담이 이루어집니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타국의 지도자를 만날 때, '국가 원수 간의 만남'을 의미하는 '정상회담'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국제법 규약을 제대로 준수하고 정상적인 국가로서 행동한다면 북한을 국가로 인정해줄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아, 이 만남을 '2018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이라고 칭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러한 대한민국의 양보를 비웃듯이, 이 만남을 '정상회담'이 아닌 '수뇌상봉'이라 칭했습니다.
대한민국을 국가로 취급하지 않고, 평소 표현하듯 '남조선 괴뢰집단'이라고 여긴 것이나 다름없는 표현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적극적인 갈등해소 노력에도 불구하고 용어의 표현에서부터 대한민국 대통령을 국가수반으로 인정하지 않으니, 평화통일은 정말 가능할지 요원할 따름입니다.
남북 관계: 북한은 국가일까 아닐까?....북한 국가 인정이 논란이 되는 이유 - BBC뉴스
일본은 스스로를 야마토라 부른다
우리나라는 우리 스스로를 한(韓)민족이라고 부르지요.
그러나 일본은 일본은 스스로를 야마토(大和)민족이라고 부릅니다.
일본을 상징하는 말, 야마토와 일본이라는 단어의 뜻과 유래를 알아보겠습니다.
야마토 민족, 일본의 기원이 된 왜(倭)나라
'왜나라'(倭國)라는 명칭은 중국의 역사서인 한서와 후한서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기원후 A.D 2~3세기경, 일본사에서는 '야요이 시대 말기'에서 '고훈 시대 초기'로 분류하는 이 시기에 '야마타이'라는 부족국가 형태의 집단이 나타나게 됩니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 따르면 '히미코(卑弥呼)라는 여왕이 왜(倭)에 있는 여러 부족들을 통합하여 전쟁을 멈추었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서 묘사된 '왜나라'(倭國)는 국가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이라기 보다는 '야마타이'를 중심으로 뭉친 부족연맹체 수준이었습니다.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가진 국가의 형태로서, 제대로 된 영토경계를 가지고 통제력을 행사했다기 보다는 '야마타이' 부족의 제사장을 중심으로 주변 약 30여 개 정도의 작은 성읍(도시국가)들에 어느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일본의 국보인 한위노국왕 금인(漢委奴國王 金印)이 출토된 지역을 중심으로 야마타이 부족의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키가 작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 왜국(倭國)에 대한 기록
왜국(倭國)은 일본어로 와코쿠(倭国, わこく)라고 읽습니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서는 이곳에 키가 작은 왜인(倭人)들이 살고있다고 표현합니다.
왜(倭)라는 한자와 연관된 한자들의 뜻에는 '작은, 구부러진, 아첨, 가식, 복종하는'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당시 왜국(倭國)과 처음으로 교통했던 주(周)나라는 이들을 바라볼 때 비문명인을 바라보는 멸칭으로 '복종심이 강하고, 체구가 작으며, 다리가 구부러진 사람'이라 칭했던 것입니다.
애니메이션 만화 원피스의 와노쿠니 뜻은? 일본과 일본인을 칭하는 말, 화족과 야마토
우리에게는 왜국을 뜻하는 일본어 와코쿠라는 발음보다 애니메이션 만화 시리즈 원피스(One Piece)에 등장하는 와노쿠니(和の国)가 더 익숙합니다.
누가 봐도 진한 왜색 문화로 가득 찬 와노쿠니는 말 그대로 '와(和)의 나라(国)'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와'는 화합할 화(和)자를 일본식으로 읽은 것인데, 이 글자는 일본인들이 스스로를 자칭할 때 쓰는 글자입니다.
왜소하다는 뜻 뿐만 아니라 온갖 좋지 못한 뜻을 지닌 왜(倭)라는 글자로 스스로를 표현하고싶지 않았던 왜인들은 왜(倭)라는 글자를 파자하여(쪼개어) 뜻이 좋아보이는 두 글자로 나눕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글자가 대화(大和)인데, '크게 화합한다, 부드럽게 어우러진다'는 뜻입니다.
한자로 표기할 때는 왜(倭), 대화(大和)로 다르게 쓰지만 읽는 발음은 둘 다 '야마토'(やまと, Yamato)로 같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일본인들을 부를 때 한국식 한자 발음 그대로 읽어 화족(和族)이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한자음을 읽는 방식으로 '다이와'(ダイワ, Daiwa)라고 발음하기도 하는데, 지금도 다이와(大和)라는 이름은 기업명, 상품명 등 일본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화변기 뜻은? 일본식 변기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에게는 좌변기라는 말 보다 화변기라는 말이 익숙한 분들이 많습니다.
'쪼그려앉아 변을 보는 변기'를 화변기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 '쪼그려 앉는 수세식 변기'가 일본을 통해 처음 들어왔기 때문에 일본식 변기라 하여 일본과 일본인을 상징하는 화(和)자를 붙여 화변기(和便器)라고 부른 것이 기원입니다.
앉을 좌(坐)자를 써서 좌변기라는 말을 사용하면 될텐데, 의자처럼 앉는 서양식 양변기(洋便器)가 좌변기(坐便器)라고 불리게 되면서 쪼그려앉는 변기를 칭하는 이름은 화변기로 굳어지게 됩니다.
지금은 점점 좌변기로 대체되어 없어지고 있는 형태의 변기이므로, 화변기라는 말도 함께 사라질 예정입니다.
화식 뜻은? 일식이라는 말로 대체되고 있는 일본식 상차림 화식
이외에도 어르신들이 일본식 상차림을 화식(和食, 와쇼쿠)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지금은 일식(日食)으로 대체되어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일본식 가정식 상차림을 칭할 때 와쇼쿠(和食)라고 부릅니다.
야마타이에서 야마토로, 왜(倭)에서 대화(大和)로, 그리고 일본(日本)으로
제대로 된 법령 제정과 율령 반포로 부족연맹체 수준에서 벗어나 중앙집권체제의 고대국가의 단계로 진입한 시점은 A.D 7세기경, 대외적으로는 처음으로 일본(日本)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부터입니다.
왜국이 이름을 고쳐 일본(日本)이라 하였는데, 스스로 말하기를 "해 뜨는 곳에 가까워 그렇게 이름지었다."라 한다.
倭國更號日本, 自言近日所出以爲名.
- 삼국사기 제6권 신라본기 제6 문무왕 上
왜국은 옛 왜노국이다.
倭國者,古倭奴國也
- 구당서, 동이열전
일본은 옛 왜노이다.
日本, 古倭奴也
- 신당서, 동이열전
이때 표기법을 완전히 왜(矮)에서 일본(日本)이라고 바꾸었는데, 소리내어 읽기로는 여전히 야마토라고 읽었다고 전해집니다.
공식적으로는 서기 B.C 701년 다이호 율령(大宝律令)을 통해 야마토 정권 최초의 국호가 일본(日本)으로 확립되었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이후 왕보다는 군권을 쥔 정이대장군(征夷大將軍), 축약해 쇼군(將軍, 장군)이 왕의 권력을 빼앗아 수렴청정을 하는 형식의 정치제도인 막부(幕府, 바쿠후)가 탄생하면서 일본은 천 년 이상 막부 체제를 유지합니다.
전쟁으로 인해 정권은 여러번 바뀌었지만 막부라는 정치 제도는 꾸준히 유지되었고, 왕은 오랜기간 명맥상으로만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19세기에 이르러 발생한 메이지유신(明治維新)으로 인해 거대한 정치개혁을 겪은 일본은 완전한 근대국가로 들어서게 되며, 새로운 국호를 정하게 됩니다.
나치와 함께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거대한 악의 제국, 대일본제국의 탄생
대일본제국(大日本帝国)은 스스로 황제국임을 자칭했지만 민족명은 두 글자인 일본(日本)으로 유지한 특이한 이름입니다.
제대로 된 황제국을 자칭할 생각이었다면 형식에 따라 민족명을 한 글자로 바꾸어야 하지만, 화(和)나 왜(倭) 등으로 바꾸지 않고 일본 국호 그대로 앞뒤에 대(大)자와 제국(帝国)자만 붙여 이름을 지은 케이스입니다.
일제시대는 대일본제국시대의 줄임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제시대(日帝時代)는 대일본제국시대(大日本帝國時代)의 줄임말입니다.
위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나라 이름에 큰 대(大)자를 붙이는 것은 황제국만이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이었습니다.
따라서 식민지 사람이 대(大)자를 빼고 일제(日帝)라고만 부르는 것은 대일본제국에 있어서는 일왕의 권위에 도전하는 반역행위나 다름없는 범죄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선조들은 겨레의 얼을 잃지 않기 위해 일본인이 듣지 않는 곳에서는 비하의 의미를 담아 일제(日帝)라는 말을 몰래 사용했습니다.
메이지 일왕 사후 쇼와 시대에 접어든 일본은, 서양 열강 세력에 맞서기 위해 일본을 형님이자 아버지 국가로 모시는 동양국가 연합체제, 대동아공영권(大東亞共榮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당시 서양 열강에 수탈당하던 일부 국가들에게는 환영을 받았지만, 명분만 그럴싸했을 뿐 지배 대상이 서양 국가에서 일본으로 바뀐 것 뿐이었습니다.
일본제국은 주변 국가들을 끔찍하게 약탈했고,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남겼습니다.
일제 치하의 식민지 사람들은 일본에 의해 강제 노역이나 위안부를 비롯한 성 착취를 당하기도 했고, 전쟁에 총알받이용 병사로 강제동원되기도 합니다.
일제는 식민지 수탈 경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오만하고 무리한 전쟁을 벌였고, 나아가서는 미국을 상대로 태평양전쟁(Pacific War)을 벌이게 됩니다.
선전포고도 없이 미국의 영토였던 진주만(Pearl Harbor)을 기습폭격 해서 시작된 이 무리한 전쟁은 일본에게 세계 최초로 핵폭탄을, 그것도 두 방이나 맞은 나라라는 타이틀을 선물합니다.
세계 최초로 핵폭탄을 맞은 나라, 일본제국
오펜하이머(Julius Robert Oppenheimer) 박사가 주도한 핵폭탄 개발 계획, 맨해튼 프로젝트(Manhattan Project)가 성공하면서 만들어진 원자폭탄 리틀 보이와 팻 맨이 각각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됩니다.
일억옥쇄(一億玉砕)라는 말은 '1억 국민 전원 옥쇄'의 줄임말인데, 옥쇄(玉砕)란 옥처럼 산산이 깨어지며 아름답게 부서진다는 뜻입니다.
일왕 히로히토는 본인의 안위를 위해서 일본 전 국민이 아기, 부녀자, 노인, 장애인 가릴 것 없이 폭탄과 칼을 쥐고 미군 한 명이라도 더 죽이라고 지시했고, 첩보를 통해 이런 지시 내용을 접한 미국은 정치적 리스크를 감안하고 결국 핵폭탄 투하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미 전황은 기울었지만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전 국민 총 옥쇄'를 외치던 광기어린 일왕 히로히토는 결국 핵폭탄을 두 번이나 맞고서야 항복문서에 서명을 하게 됩니다.
대(大)자와 제국(帝国)자를 빼앗기고 다시 일본(日本)으로
미국에 의해 일본국헌법, 일명 평화헌법(平和憲法)을 채택하게 된 일본은 황제국을 자칭하는 대(大)자와 제국의 칭호를 빼앗기고 민주주의를 도입하게 됩니다.
평화헌법 제9조를 수정해 전쟁 가능국가로 탈바꿈하고 싶어하는 일본의 야욕
이 평화헌법 제9조에 의해 일본은 공식적으로 군대를 보유할 수 없으며, 전쟁을 할 수 없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일본국 헌법 제9조 【전쟁 포기, 전력 및 교전권 부인】
① 일본국민은 정의와 질서를 기초로 하는 국제 평화를 성실히 바라고 추구하며,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써 국권이 발동되는 전쟁과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무력 행사를 영구히 포기한다.
② 전항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육·해·공군, 그 밖의 전력을 보유하지 않는다. 국가 교전권은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일본 군대라고 알고있는 자위대(自衛隊,じえいたい)는 군사 군(軍)자를 쓰지 못하며, 자위군(自衛軍)이 아닌 '치안 경비대(隊)'인 것입니다.
영어로도 Japan Self-Defense Forces(JSDF) 라고 표기되며, 방어(Defense) 이외의 목적으로 자위대를 운용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2016년부터 개정된 안전보장관련법에 의거해 해외에 파견된 육상자위대가 무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일본 극우세력의 입장을 대변하던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6년 평화헌법 제9조를 수정해 일본이 군대를 보유할 수 있는 국가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2022년에 일어난 아베 신조 피살 사건 이후의 일본에는, 다행히도 평화헌법 수정이라는 막대한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할만한 극우파 정치인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일본이 다시 군대를 가질 수 있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정말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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