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제사, 기제사, 묘사, 시제 지내는 순서와 방법

모든 제사, 기제사, 묘사, 시제 지내는 순서와 방법

기제사와 묘사, 혹은 시제를 지낼 때 어떤 순서로 지내야 하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선시대 전통적인 제사 풍속도. - 출처 : 중앙일보, 연합뉴스

그러나 제사라는 예법의 근본이 된 주자 가례에서는 모든 종류의 제사 순서와 방법이 동일합니다.

본격적인 제사를 시작하기 전 상차림과 몸가짐

주자 가례에 따른 모든 제사 순서를 나열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제사를 집전하기 전의 준비사항은 현대에 모두 생략됩니다.

• 주자 가례에 기록된 제사가 시작되기 전 행하는 절차 - 전기삼일재계(前期三日齋戒), 전일일설위(前一日設位), 진기(陳器), 성생(省牲), 척기(滌器), 구찬(具饌)

이것은 모두 제기를 깨끗이 씻고, 몸을 단정히 하며 상차림을 하는 내용의 순서인데, 현대에는 모두 생략합니다.

제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제사 과정에 필요한 반찬 한 가지(주로 삼색나물)와 탕이나 국, 메(밥)를 빼고 제사상을 차립니다.

파평 윤씨 종가 집안의 전통적인 사대부 제사상 - 출처 : ohmynews

제사상을 차린 이후 제사가 진행되는 순서

상차림에 대한 법도는 각 집안마다, 가문별로 다릅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에서 배포한 추석 차례상 표준안 진설도 - 출처 : 한국일보

제사를 시작한다

제사의 시작을 알리는 것은 제주의 첫 절입니다.

• 봉주(奉主) - 제사의 시작을 알리는 첫 순서이다. 제주는 깨끗이 손을 씻고 한 번 절을 올린다.
• 취위(就位) - 제사를 지낼 사람들이 나란히 자리에 선다.
• 참신(參神) 혹은 강신(降神) - 조상님의 신령을 초대하기 위해 제주가 향과 초를 피운다. 술을 잔에 따라 세 번에 나누어 모사 그릇에 붓는다. 제주의 의식이 끝나면 제주와 함께 모든 사람이 두 번 절을 한다.

향을 피워 제례를 시작한다(좌), 모사 그릇에 술을 세 번 나누어 붓는다.(우) - 출처 : 유교신문, sukhyun0912

• 진찬(進饌) - 각종 반찬과 탕, 국, 메(밥)를 올린다.

축문을 읽어 헌례를 시작한다

• 초헌(初獻) - 제주가 절을 한 번 한 뒤 첫 잔을 올린다. 제주가 술을 올린 뒤 꿇어앉아 제주 왼편에서 축(祝, 축문 읽는 사람)이 축문을 읽는다. 전원이 무릎을 꿇고 축문을 듣는다. 축문을 다 읽으면 제주가 두 번 절하고 제자리로 돌아간다. 만약 축문 읽을 사람이 없다면 제주가 읽는다.

축문을 읽고 초헌, 아헌, 종헌례를 행한다. - 출처 : 유교신문

• 아헌(亞獻) - 두 번째 올리는 잔으로, 맏며느리(宗婦, 종부)가 올린다.
• 종헌(終獻) - 세 번째 올리는 잔으로, 나이 많은 어른이 올린다.

유식례로 첨작, 삽시 등 조상님의 식사를 수발한다

• 유식(侑食) - 첨작(添酌, 혹은 첨잔)을 하여 술잔에 술이 가득 차도록 더해 올린다. 주로 밥그릇 뚜껑에 소량의 술을 따라 조금씩 덜어 올린다. 삽시(揷匙, 혹은 삽수)하여 숟가락을 메(밥) 위에 수직으로 꽂고 젓가락을 시접 위에 가지런히 올린다. 혹은 조상이 생전에 좋아하셨던 반찬 위에 올려도 된다. 순서대로 끝나면 제주가 두 번 절한다.

개반 삽시, 첨잔하는 유식. - 출처 : 유교신문

• 합문(闔門) - 5분 간 전원이 밖으로 나와 문을 닫는다. 조상님이 음식을 드실 시간을 약 5분 드린다. 현대에는 하지 않는다.
• 계문(啓門) - 국을 물리고 숭늉이나 차, 혹은 깨끗한 물을 올린 뒤, 메(밥)를 조금씩 떠서 숭늉에 만다. 주로 세 번에 걸쳐 메를 말고, 메 뚜껑을 덮는다.
• 수조(受胙) - 제관이 제사에 쓰고 난 고기를 받아먹는다. 현대에는 시행하지 않거나, 술을 받아 마시는 것으로 바꾸어 시행한다.

제사를 끝낸다

• 사신(辭神) - 모두 함께 두 번 절을 하고 제사를 끝낸다. 초와 향을 끈다.

사신례로 재배 후 제사를 끝낸다. - 출처 : 유교신문

• 납주(納主) - 신주, 위패, 영정 등을 정리한다.
• 철상(徹床) - 제사상을 정리한다.
• 음복(飮福) - 제사에 참여한 이들이 제물을 나누어 먹는다.
• 준(餕) - 제물을 가까운 이웃과 나눈다. 이웃 어른들을 모셔다 대접하기도 했다. 현대에는 시행하지 않는다.

시제와 묘사의 차이점

시제(時祭)와 묘사(墓祀)는 부르는 용어만 다를 뿐 순서와 과정이 동일한 제례입니다.

시제, 묘사를 지내는 시기는 음력 3월 혹은 10월이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주로 음력 10월 중으로 한 차례만 진행됩니다.

시제, 묘사는 모두 같은 말이다. - 출처 : 유교신문

주로 묘소, 봉분, 비석 앞에서 제를 올리게 되는데, 야외에서 행해지기 때문에 현대에는 주자 가례의 제례법을 참고하되 간소화할 수 있는 과정은 최대한 간소화합니다.

향교, 서원 등 유교적 풍습을 갖추고 제를 올리는 곳에서는 이러한 제례를 전통에 맞게 지켜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각 집안에서 행해지는 제례는 과하지 않게, 간소화 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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