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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바(Merba), 내 마음속 베스트 초코칩 쿠키
저는 초콜릿칩 쿠키 성애자입니다.
평생 초콜릿칩 쿠키에 대한 갈망이 있었고, 묵직하고 가득 찬, 적당한 단맛에 적당한 크런치를 채워주는 무거운 초코칩 쿠키를 선호합니다.
안타까운 실책, 최애템의 이름도 까먹고 포장지를 버리다
작년 중순쯤에 코스트코에서 세일하던 어떤 쿠키를 샀는데, 너무 맛있어서 미친 듯이 먹어치우고 다시 사 먹을 요량으로 별생각 없이 포장지를 버려버렸지요.
그런데 다시 코스트코를 찾아갔더니 그 쿠키가 없는겁니다...!
아내는 그렇게 마음에 드는 최애템을 찾았으면 사진을 찍던지 어디 적어놓던지 기록을 해놔야지 대체 왜 포장지를 그냥 버렸냐며 타박을 주었고, 타지로 발령 나는 바람에 반년 이상 그 쿠키에 대한 아련한 추억만 남기고 잊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별생각 없이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들렀다가 뭔가 쎄한 촉을 느꼈습니다.
포장과 크기는 완전히 달랐지만, 왠지 '이거다!'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그 최애템을 찾아낸 것입니다.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며 살 지 말 지 고민하고 있는데, 옆에서 아내가 덥석 집어듭니다.
"자기 이거 1년 넘게 찾아다녔잖아. 그냥 사. 할인도 하고 있네."
여보...사랑합니다.
기왕 덕질한 거 꼼꼼하게 알아본다, 성분표와 원산지까지 체크
정식 명칭은 '메르바 쿠키 더블 초콜릿'입니다.
성분에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당이 많이 들어가고, 코코아버터 함량이 낮은 편이네요.
어디껀지도 몰랐는데, 네덜란드 제품이었군요.
오픈과 시식, 감상평
세 팩 중 하나 까서 꺼내보았습니다.
1년 전에 샀던 것에 비해 용량이 상당히 적습니다.
물가 상승을 체감하는 아담한 사이즈입니다.
1팩에 들어있는 쿠키 개수는 8개입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묵직하고 밀도가 높습니다.
위장이 작은 분이면 우유 한 컵이나 차 한 잔에 두 개 정도 먹으면 간식배가 약간 찰 정도입니다.
세상에...그 때 그 맛이다.
너무 감동해서 진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이름이라도 미리 찍어놓을 걸. 어디 적어놓을걸!
입안에서 크런치와 부드러움과 단맛과 식감의 조화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느낌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국내에 판매하는 칙촉, 촉촉한 초코칩, 롯데 무가당 초코칩 쿠키 정도도 꽤나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 메르바를 당해낼 수 있는 과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만큼 메르바에 꽂혀 있습니다.
출출할 때 홍차 한 잔에 크래커 한 잔 어울리는 취미 있으신 분이라면 그 대신 이 묵직한 초코칩 쿠키 한 번 드셔보세요.
너무 맛있어서 충격받으실 겁니다.
너무 찬양 일색이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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