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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행오버라는 말의 유래, 산업혁명 영국 극빈층 숙소 Hangover
가수 싸이의 노래 제목, 행오버(Hangover)는 영어로 숙취를 뜻합니다.
PSY - HANGOVER (feat. Snoop Dogg) M/V
언뜻 들을 때에는 어딘가 '매달려 있다'는 뜻 같은데, 왜 숙취를 뜻하게 되었는지 아리송합니다.
이 단어의 기원은 생각보다 오래전으로 올라갑니다.
바로 산업혁명 황금기를 맞았던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입니다.
숙취라는 단어의 어원이 된 영국 노동자들의 숙소, Hangover
행오버라는 말은 노동자 계층 중 극빈곤층이 수면을 취할 수 있었던 최저가 숙소, ‘Two penny Hangover’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2 페니를 지불하면 밧줄에 매달려 잘 수 있었는데, 바닥에는 쥐와 벼룩 등이 들끓었기 때문에 맨바닥에 누워서 잘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 오전 5시 또는 6시에 밧줄에는 밧줄의 한쪽 끝을 끊어, 매달려 수면을 취하던 사람들이 일제히 떨어져 버렸습니다.
난방이 되는 것도 아니라 한 두 명쯤은 얼어 죽을 수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숙취라는 뜻의 단어인 Hangover가 이 Two penny hangover로부터 유래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하지만 이 단어가 처음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이 산업혁명 시기와 겹치는 1890년~1895년이었기 때문에 전혀 관계가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잠은 잘 수 없었지만 절반 가격의 1 페니 의자도 있었다
단돈 1 페니에 얼어 죽는 것을 피하고 밤새도록 '앉아있을 수만' 있는 의자도 있었습니다.
Penny sit-ups이라고 하는 이 구세군 보호소는 돈이 없는 노숙자들이 습하고 추운 런던의 겨울밤에 죽지 않기 위해 꼭 방문해야만 하는 장소였습니다.
이곳에서는 잠자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에 혹시나 잠든 사람이 있는지 감시요원을 두기도 했습니다.
잠드는 권리가 비용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성인 남성이 숙박비용을 아끼기 위해 이용했지만, 간혹 어린 아이나 여성도 이곳에서 밤새도록 앉아 추위를 피했다고 합니다.
행오버의 두 배의 가격인 4 페니를 지불하면 누워서 잘 수 있었다, 관 숙소
행오버의 두 배 가격인 4 페니를 지불하면 바닥에 반듯하게 누울 수 있는 관 안에서 잘 수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시신을 모시는 관(棺), The coffin이라고 불리던 이 숙소는 놀랍게도 런던의 노동자들이 숙박할 수 있는 숙소 중에서도 상당히 고급 숙소에 해당했습니다.
이 관은 급격히 늘어나는 극빈곤층과 노숙자를 보호하기 위한 영국 최초의 시도였습니다.
1865년에 설립된 구세군이 바로 이런 형태의 숙소를 적극적으로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노숙자와 빈곤층의 심각한 수준이었음을 인지한 부유층들은 인간에게 최소한의 복지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것이 가장 초기의 해결책 중 하나였습니다.
실제로 한 현대 신문에서는 야간에 관 보호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셰필드 지역에서만 하룻밤에 200~300명 수준이었다고 추산합니다.
산업혁명 황금시대의 어두운 면, 극심한 빈부격차와 극빈곤층 증가율
이 시기 급격한 도시화, 공업화, 산업화로 인해 인구는 3배로 증가했으며, 덩달아 도시의 인구밀집도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런던에만 30,000명의 노숙자 어린이가 있었고, 유아기 아동에 대한 노동력 착취도 제한 없이 이루어졌습니다.
산업혁명 굴뚝청소부, 1933년 영국의 3살짜리 노동자
실제 나이는 3살이 아니며 5~6세 정도라고 하지만, 최소한의 아동인권과 복지 시스템이 갖추어진 현재로서는 애초에 이런 유아기의 아이들에게 아무런 제약 없이 일을 시킬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입니다.
The Three-Year Old! (1933)
어린 굴뚝 청소부들은 굴뚝 내부에 끼이거나, 연기에 질식하거나, 남아있는 열기에 화상을 입거나, 굴뚝 입구에서 안쪽으로 추락하거나, 폐렴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시달리기도 했기에, 사춘기 이후까지 생존할 확률이 10%도 안될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해야 했다고 합니다.
몇몇 문학에서 묘사된 산업시대 초저가 숙소에 대한 이야기들
다음은 몇몇 문학에서 묘사된 2 페니 행오버 밧줄과 관에 대한 묘사입니다.
'그리고 샘, 2 페니 밧줄이 뭐죠?' 픽윅 씨(Mr. Pickwick)가 물었습니다.
'2 페니 밧줄은, 선생님.' 웰러 씨가 대답했습니다.
'그저 침대가 하룻밤에 2 펜스인 값싼 하숙집일 뿐입니다.'
'침대를 밧줄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뭐죠?' 픽윅 씨가 말했습니다.
'그들은 약 6피트 간격으로 두 개의 로프를 가지고 있고, 세 개는 바닥에서 방 바로 아래로 내려갑니다.
침대는 거친 자루로 만들어져 있으며, '그 들'을 가로질러 펼쳐져 있습니다.'
'그래서요,'라고 픽윅 씨가 말했습니다.
'그러니까,'라고 웰러 씨는 말했습니다.
'이 일의 장점은 취미로 삼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매일 아침 6시에 밧줄 한쪽 끝을 끊으면 하숙인들이 아래로 떨어집니다.'
– '픽윅 페이퍼스(The Pickwick Papers)', 찰스 디킨스.
'2 페니 밧줄. 이것은 제방보다 조금 더 높습니다.
Two penny Hangover에서는 숙박객들이 벤치에 일렬로 앉아 있습니다.
그들 앞에는 밧줄이 있는데, 그들은 마치 울타리 너머로 기대듯이 밧줄에 기대어 있습니다.
유머러스하게 발레단이라고 불리는 한 남자가 새벽 5시에 밧줄을 자릅니다.'
– '런던과 파리의 Down and Out' 조지 오웰.
'관(The Coffin)은 하루에 4펜스입니다.
관(Coffin)에서는 타포린으로 덮은 나무 상자에서 잠을 자게 됩니다.
춥고, 가장 나쁜 것은 상자에 갇혀 있으면 빠져나올 수 없는 벌레들과 함께 밤을 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 '런던과 파리의 우울함', 조지 오웰
산업혁명이 가져다 준 금빛 황금기는 동시에 끔찍한 고용환경이라는 어두운 면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 자본논리와 금액, 숫자가 끼어들면 인간성을 상실하게 됩니다.
최근 미국의 몇몇 주와 유럽 국가들에서 아동 노동을 부활시킨다는 뉴스가 연이어 들립니다.
최소한의 노동 복지에 대한 인식이 없으면, 과연 인간은 다른 인간에게 어디까지 잔인해 질 수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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