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과학] 보면 볼수록 괴상하기 짝이 없는 생물, 전기 뱀장어의 구조

[생태, 과학] 보면 볼수록 괴상하기 짝이 없는 생물, 전기 뱀장어의 구조

전기 뱀장어.

(電氣뱀長魚, Electric eel)

이름은 뱀장어이지만 김노투스과(Gymnotidae)에

속하는 민물고기로, 잉어나 메기에 더 가깝다.

생선인 주제에 물 속에서 숨을 쉬지 못하고

개구리처럼 공기 호흡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만약 15분 이상 물 속에서 나오지 못해

물 밖에서 숨을 쉬지 못하면 질식해서 죽는다.

전기 뱀장어의 입 안은 이렇게 기괴하게 생겼는데, 구강이 폐 기능을 병행하기 때문이다. 오돌토돌한 돌기들은 호흡을 위해 돌출된 폐포들이다. 이렇게 아가미가 아닌 부레로 호흡하는 어종을 폐어류(肺魚類, Lungfish)라고 한다.

왜 이런 식으로 진화한 거야?

천천히 알아봅시다...

전기 뱀장어는 치어일 때 약 3cm에 불과하지만,

1년 만에 약 1m에 달할 정도로 성장하며,

다 자란 성체는 약 2m의 길이를 자랑한다.

공방일체의 발전소 생체 전기 생성 기관

뀨? 건들겨? 건들면 쥬길껴. 이런 법은 없는 겨!

전기 뱀장어는 사냥을 위해서,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양한 용도로 체내에서 전기를 생성하여

적재적소에 활용한다.

전기 뱀장어가 내뿜는 전기는

약 350-860V 정도로,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에게 치명적이다.

문제는,

전기 뱀장어 자신에게도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전기를 내뿜는 주제에,

놀랍게도 전기 면역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전기 뱀장어는

자칫 잘못하면 자기 자신도 지져

죽여버릴 수 있는 무지막지한 전기 고문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일까?

전기 뱀장어의 주요 장기는

대부분이 몸의 맨 앞쪽에 극단적으로 쏠려있는

괴이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먹고, 싸고, 소화시키고, 호흡하는 것까지

전부 머리통 안에서 다 이루어진다.

또한 장기들은 두터운 지방층으로 둘러싸여 있어,

어느 정도 감전으로부터 보호받는다.

그러나 이 또한 만능은 아니라,

너무 오랜 시간 강하게 전기를 내뿜으면

스스로 내뿜은 전기로 장기에 손상을 입어,

이론상 자체 감전사 할 수도 있다.

사냥을 위한 무기이자 천적의 포식을 피하는 방어구, 일렉트릭 썬더!

전기 뱀장어의 생체 전기 발전 기관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주 기관(Main organ, 주 발전 기관)

헌터 기관(Hunter's organ, 사냥꾼의 기관)

삭스 기관(Sach's organ, 작스 기관)

이 세 기관이 전기 뱀장어의 몸 대부분을 차지하며

저전압과 고전압, 두 가지 유형의 전기 기관 방전을

생성할 수 있게 한다.

평소에는 몸에 줄지어 나있는 구멍을 따라

헌터기관에서 발생되는

저전압의 낮은 전기 파장을 이용해

마치 전파 레이더처럼 사냥감이나 천적의

위치를 감지하여 알아내고,

순간적으로 강한 전류를 방출해

먹이를 감전시켜 사냥을 하고,

천적을 감전시켜 도망을 친다.

세 가지 전기 기관은

전기 세포(Electrocytes)로 구성되어 있다.

전기 뱀장어가 전기를 방출하고자 하면

뇌에서 신경계를 통해 전기 세포로 신호를 보낸다.

이온 채널이 열리고, 나트륨이 흐르면서

순간적으로 극성이 반전되어

전기적 전위에 갑작스러운 차이가 발생하면

배터리와 비슷한 방식으로 전류가 생성된다.

꼬리 부분에 위치한 삭스 기관의 각 세포는

직렬로 쌓여있으며, 각각 0.15V를 생성한다.

약 25Hz의 주파수에서 약 10V를 생성할 수 있다.

쉽게 말해, 꼬리에서 더 쎈 전기가 나온다.

그리고 이것은,

꼬리와 머리를 맞대면 증폭되어 더 강해진다.

전기 뱀장어는 스스로

어느 정도의 전기를 발산할지,

어느 정도의 강도로 얼마나 오랫동안 발산할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흥분한 상태라도 적절히 조절할 수만 있다면

한 시간까지 전기를 내뿜을 수 있으며,

안정적으로 뿜어내는 출력만으로도

사실상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을

기절시키거나 저지하는데 충분하다.

그러나 전기 뱀장어의 몸에

축전(蓄電)된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최고 강도로 꾸준히 발산할 수는 없기에

가급적이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이용해

단시간에 강력한 전기 충격 한 방으로 상대를

기절시키거나 감전사(感電死) 시킨다.

그 방법이 상대를 자신의 몸으로 감싸 안아,

머리와 꼬리를 맞대어

전하가 상대의 몸 안에서

최대한 강하게 흐르도록 밀착한 뒤

단기간에 쇼크를 주어 죽이는 것이다.

2014년,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의 프로그램

리버 몬스터 시즌6 에피소드 2편

River Monsters S6E2 Jungle Terminator에서

성인 남성이 시신으로 발견된

몇몇 사망 사건에서,

검게 탄 띠 모양의 흔적이

마치 지진파형과 같은 모양으로

발견된 것에 대하여 '전기 뱀장어의

적극적 공격에 의한 상흔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한다.

전기 뱀장어는 현재 알려진

'생체 전기를 생산하는 동물' 중

가장 강력한 생체 전기를 생산하는 동물로,

과학자들은 전기 뱀장어의 축전 매커니즘을

연구하여 배터리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아름답지만 무섭게도 찌릿찌릿한 민물의 포식자, 전기 뱀장어.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무서운 전기 뱀장어의 감전시키는 능력 GIF 모음집

LED 전구를 박아넣은 악어 모형.

마찬가지로 LED 전구를 박아넣은 의수.

전기 뱀장어를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가려다 실수로 밟고 요단강 건널 뻔 했던 불쌍한 악어. 전기 마사지 받고 피로가 싹 풀림. (안 죽었음.)

전기 뱀장어를 처음 본 개, 실수로 물었다 전기 충격을 맛보곤 줄행랑을 친다.

모르고 실수로 만지는 것도 아니고, 전기 뱀장어인 줄 알면서 그걸 왜 만짐? / "괜찮아, 안 죽어!"

그러다 죽는 거야... 이 바보 멍충아...

몸을 쭉 펴고 있는 전기 뱀장어를 손 끝으로 살짝 터치하는 정도로는 굉장히 찌릿하고 아픈 느낌 정도로 끝나겠지만, 만약 2m 사이즈의 성체 전기 뱀장어에게 온몸을 휘감겨 머리와 꼬리가 맞대어진 상태로 800볼트 풀 쇼크 전기 충격을 받게 된다면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심정지가 먼저 오게 될 것이다.

일렉트릭 썬더!

체내에 생체 전기 기관을 가지고 있는 다른 동물들

엘리펀트 노즈 피쉬(Elephantnose fish)

귀여운 외모로 수족관, 아쿠아리움, 관상용 어종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코끼리 코 물고기 엘리펀트 노즈.

꼬리에 발전기관 있음.

점박이 가오리, 또는 점박이 홍어, 라자 몬태귀(Raja montagui, Spotted ray)

점박이 가오리.

꼬리에 발전기관 있음.

북방 몽상어(Star-Gazer Astroscopus y-graecum)

스타게이저 아스트로스코푸스 이그라에쿰.

머리통에 발전기관 있음.

전기 뱀장어가 소속된 짐노투스속(Genus Gymnotus)

대응되는 말이 없어 실고기, 칼고기라고도 번역되는 김노투스? 짐노투스? 속. 전기 뱀장어가 김노투스속에 속한다.

뱃줄기를 따라서 꼬리까지 몸통 전반에 걸쳐 발전기관 있음.

전기 가오리(Electric rays)

전기 가오리.

머리통 양 옆에 발전기관 있음.

전기 메기(Electric Catfish)

전기 메기.

몸통 전체를 발전기관이 덮고 있음.

전기를 다룰 때에는 조심히! 공부를 열심히 하여 자격과 면허를 취득한 뒤에 다루자!

??? : 츄! 너희들이 전기의 존재를 인지하기도 전에 대자연은 이미 전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해 왔단다, 휴-먼.

600볼트는 저압으로 분류되지만, 사실 충분히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무서운 전압이다.

안전보건공단이 2010년부터 2011년 3월까지 발생한 감전재해 사망자 40명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600볼트 이하의 교류전압을 저압으로 구분하는데, 40명의 감전재해 사망자 중 저압에서 28명이 사망했다.

Do NOT try this at home! 이 짓거리를 절대로 집에서 따라하지 마시오! 기억해두자... 600볼트는 커녕 220볼트짜리 콘센트 돼지콧구멍을 쇠젓가락으로 쑤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어린이는 물론이거니와 거구의 성인 남성도 충.분.히!

포스팅 마무리가 왜 항상 이따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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