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도핑, 금지장비 착용 허용, 강화인간들의 스포츠 경기 '인핸스드 게임'

약물 도핑, 금지장비 착용 허용, 강화인간들의 스포츠 경기 '인핸스드 게임'

선수들의 건강 보호나 금권력의 불평등을 감안하지 않고, 도핑 무제한, 금지장비 착용 무제한으로 오로지 더 높은 세계 기록을 달성하기 위한 경기가 존재한다면?
이런 발상에서 출발한 스포츠 협회가 있다고 합니다.
인핸스드 게임(Enhanced Games)을 주최하는 인핸스드 애슬릿(Enhanced Athlete)입니다.

인핸스드(Enhanced)란 '향상된, 높아진'이라는 뜻입니다.

육상 수영, 체조, 격투기, 힘겨루기 같은 오로지 개인의 성과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경기 종목으로만 선정되었으며, 속도와 힘, 지구력 등에 초점을 맞춘 스포츠로 구성되었습니다.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은 너무나 뛰어나서 물의 저항력을 극도로 줄여주는 전신 타이즈 수영복, 스플린터의 기록을 엄청나게 올려주는 초고가의 러닝화 등 현대 올림픽에서 사용할 수 없는 장비가 많습니다.
또한 약물 도핑에 있어서도 어떻게 하면 인간의 몸에 한계까지 근육을 붙일 수 있는지 오랫동안 연구되어 왔습니다.
최첨단 장비를 착용하고 약물로 인해 괴물처럼 강해져버린 (잠시뿐이겠지만) 인류를 뛰어넘은 괴물들의 격전을 보고싶다면 이 경기가 답을 제시해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인핸스드 게임 공식 홈페이지

Home - Enhanced Games. A Better Version of the Olympic Games.

도덕과 공정, 윤리문제는 뒤로, 오로지 인간의 한계를 추구하는 인핸스드 게임

'인핸스드 게임' (Enhanced Games)

약물, 장비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세계 기록을 깨는 걸 목표로 한다.

인핸스드 게임은 페이팔의 창립자이자 억만장자 피터 틸이 후원하고

호주 사업가 에런 드수자가 기획한 대회

세계도핑방지기구(WADA)가 금지하는 약물 복용과 각 종목 단체가 금지한 신발, 유니폼 등을 모두 허용한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인간의 한계라고 말하는데...

'인핸스드'(Enhanced)라는 말처럼 기록 향상만이 지상 과제로 그 대가로 거액을 내걸었다.

'인핸스드 게임' 주최 측은

이미 올림픽은 도핑을 통과하기 위해 첨단화된 약물로 점철된 '부패하고 위선적인 대회'라고 지적했다.

올림픽 자체 조사에 따르면, 참가 선수 중 44%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약물을 복용하지만, 적발되는 건 불과 1%입니다.

저는 선수들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비약물 선수가 되길 원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냥 가장 빠른 걸 원할 뿐이죠.

그야말로 기록향상을 위해서라면 선수의 건강이 무너지든 말든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아버릴 것 같은 말이네요.
에런 드수자(Aaron D'Souza) 회장은 최소한의 도핑 규제조차 없는, 완벽한 강화인간들의 대회를 바라는 듯 합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블록버스터 비디오(Blockbuster Video)가 넷플릭스(Netflix)의 부흥으로 인해 몰락했듯이, 택시 운전사들도 한때 우버(Uber) 서비스의 개념을 농담으로 취급했듯이, 강화인간들의 스포츠 경기, 인핸스드 게임의 탄생은 막을 수 없는 시대적 변화의 물결이자 미래의 경기 모습이라고 단언합니다.
비단 인핸스드 게임이 아니더라도, 운동경기와 인간 육체의 순수성을 소중히 여겼던 스포츠의 아날로그 시대를 벗어나, 과학과 스포츠가 결합된 새로운 경기 개념이 탄생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는 논리입니다.
초회 인핸스드 게임은 원래 2024년 12월 개회 예정이었으나 지연되어 2025년에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크게 반발하는 IOC,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

'인핸스드 게임' 측 주장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입장은 어떨까?

"논평할 가치조차 없고"

"스포츠에서 공정한 플레이와 경쟁을 파괴하고 싶다면 좋은 방법이긴 할 것"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는 당연히 이 대회에 대해 상종할만한 가치도 없다고 일축하였습니다.
도핑과 장비의 수준에 따라 기록이 정해지다 보니 선수 개인에 투입된 자본에 의해 모든 기록이 결정될 수도 있을 것이고, 선수들이 아무리 의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약물을 투약한다 해도 언젠가는 후유증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펼쳐지는 경기에서 선수들의 약물 사용이 공식적으로 인정된다면, 이를 관람하는 사람들에게도 인체에 심각한 후유증과 부작용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약물 오남용에 대한 공포감과 거부감을 줄여, 궁극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핑 약물을 가볍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인식을 갖게 할 수도 있다는 두려운 우려 또한 발생합니다.
따라서 인핸스드 게임은 그 존재 자체가 근현대에 정립된, 공정함을 추구하는 스포츠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궁금해 하는 사람은 존재합니다.
과연 극도로 도핑된 육체와 온갖 최첨단 장비로 중무장한 강화 인간이 기록할 수 있는 신체능력의 한계는 어디일까요?
이런 궁금함을 가지는 것 자체가 건강한 미래사회를 파괴하는 잘못된 질문인 것일까요?

도핑, 약물, 장비 OK! 오로지 신기록만 쫓는 이색경기 인핸스드 게임 소개 원본 영상

약물, 전신수영복 OK! 신기록에 13억 원 쏘는 '인핸스드 게임' / 14F 일사에프

근데 이거 대운동회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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