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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섣달 꽃 본듯이 날 좀 보소, 크리스마스는 원래 동짓날?
양력으로 12월 21일~22일 무렵인 동지(冬至)는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입니다.
동지를 기준으로 하루에 1분씩 점점 짧아지던 낮이, 다시 하루에 1분씩 점점 길어지기에 태양의 죽음과 부활을 상징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동지 섣달 뜻은? 동지 섣달에 꽃을 보는 것이 얼마나 신기한 일이길래?
민요 밀양 아리랑에 등장하는 가사, '동지 섣달 꽃 본듯이 날 좀 보소.'라는 말은 참 아름답습니다.
섣달 그믐은 음력 12월의 마지막 날로, 음력 12월 29~30일을 섣달 그믐이라고 칭합니다.
동지 섣달이라 하면 양력으로 세는 동지와 음력으로 세는 섣달 그믐날의 사이, 약 1개월 보름 간을 말하며 이는 가장 깊은 겨울철입니다.
이 시기에 꽃이 피었다는 것은 그만큼 드물고 기이한 일이라는 뜻입니다.
동지 섣달에 꽃을 본 것과 같은 놀랍고 반가운 표정으로 나를 보아달라니, 짧은 문장에 미묘하고도 애절한 마음이 담뿍 함축되어 있습니다.
동지섣달 꽃본듯이 (밀양아리랑, Miryang Arirang/acappella ver.) Maytree original
제야(除夜)는 섣달 그믐날의 밤, 뜻과 기원은?
우리가 흔히 방송에서 볼 수 있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는 바로 이 섣달 그믐날 밤에 행해지는 행사입니다.
제야(除夜)는 제석(除夕)이라 부르기도 하며, 섣달 그믐날의 밤을 제야라고 불렀습니다.
원래 섣달 그믐과 제야는 음력으로 세는 날이기에, 굳이 정확하게 양력으로 변환해 따지자면 2월 초순 경이지만 현재 완전한 태양력인 그레고리력을 사용하는 대한민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양력 12월 말일, 12월 31일을 섣달 그믐이라 칭합니다.
예로부터 섣달 그믐 밤, 제야에는 집의 불을 모두 켜고 밤을 새며 축제를 벌였습니다.
구나의식(驅儺儀式)이라 하여 대포와 폭죽을 터뜨리며 잡귀를 쫓는 행사도 했으며, 불꽃놀이와 함께 입궐해 왕에게 문안 인사를 올리거나 연장자에게 세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축제에 관한 풍습이 이어져 현재까지도 섣달 그믐 밤,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순간이 되면 1년의 마지막 날을 알리는 제야의 종이 타종되는 것입니다.
[KBS1 DTV] 생방송 중 2023년 새해 카운트다운 연출 (2022-12-31)
음기가 가장 강해지는 동지, 귀신을 쫓기 위해 먹던 동지팥죽의 의미
동지가 되면 꼭 팥죽을 쑤어 먹습니다.
이것을 동지 팥죽이라 부르는데, 잡귀를 쫓는 붉은색 곡식인 팥이 나쁜 기운을 몰아낸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1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동지에는 차가운 음기가 강성해 귀신 또한 극성을 부리기에, 해처럼 붉은 팥죽을 쑤어 조상께 제사를 드리거나 고수레를 하여 새해가 무탈하기를 기원했습니다.
실제 크리스마스의 기원은? 정확한 예수님의 탄생 날짜는 언제였을까?
예수님의 탄생일은 지난 2천년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연구했지만 결국엔 알아내지 못한 인류사 최대의 비밀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세기 경 쓰여진 초기 신약성경의 구절들에 묘사된 복음서 내용 일부 뿐입니다.
거기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어떤 상황 하에서 이루어졌나만 기술되어 있지, 어떤 날에 태어났는지는 오로지 후대 신학자들의 유추에 의해 정해진 것입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예수님의 탄생일은 봄이나 여름 절기라고 추측하고 있지만, 이중 기독교에서 채택하고 있는 가장 유력한 설은 현대에 들어 다음 두 가지로 좁혀집니다.
수태고지를 받은 날로부터 예수가 탄생한 날로 이어진다
기원후 2세기~3세기 경 예수님의 탄생 일자에 대한 주장과 기록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4세기 경에 들어서 당시 기독교 신학을 집대성한 성 아우구스티누스라는 인물에 의해 기준이 세워집니다.
"예수께서는 3월 25일에 수태되셨다. (중략) 전통에 따르면 예수께서는 12월 25일에 태어나셨다."
출처 : 삼위일체론(De Trinitate) 4권 5장 - 히포의 성 아우구스티누스
예수의 정확한 탄생일은 기독교 계에서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 논쟁거리이지만, 대부분의 국가들은 12월 25일을 탄생일로 보고 일반적으로 매년 12월 24일부터 다음 해 1월 6일까지를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명절로 기념합니다.
로마 시대 동짓날, 태양절을 이름만 바꾸어 시행하게 된 축일이다
다신교인 고대 로마시대에는 기독교의 보급 이전에 태양을 숭배하는 신앙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태양력인 율리우스력 보급 이후로 태양의 죽음과 부활을 의미하는 동지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명절이었지요.
실제로 기원전부터 로마, 이집트 등지에서는 태양 숭배 신앙 및 관련 신화에 따라 12월 25일을 '무적의 태양신'(Sol Invictus) 축일, 혹은 농신제(새튜날리아)로 기념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기독교가 널리 보급되고 로마의 국교가 기독교로 제정되는 과정을 거치며, 1년 중 가장 큰 명절이었던 태양절에 태양신에 대한 제사를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 되었으니 대신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로 바꾸어 행해졌다는 것이 그 기원입니다.
태양의 부활을 기념하던 축일에서 출발하여, 인류의 구원자로 추앙받게 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로마 태양신의 이미지가 결합되어 다신교 로마 신화와 일신교 기독교, 두 종교 간의 화합을 이루게 된 것이지요.
크리스마스, 아시아 비기독교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한국만 공휴일이다
기독교는 분파가 많이 나뉘어 있기는 하지만 전 세계 인구 3분의 1이 믿는 거대한 종교입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대한민국은 기독교를 국교로 삼는 국가가 아닙니다.
서양 열강세력들에게 의해 오랜기간 피지배를 받아 기독교 문화의 영향력이 강한 나라인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홍콩, 마카오 등의 국가에서는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지만, 비기독교권인 대한민국에서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삼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실제로 동아시아에서 기독교가 국교로 정해지지 않은 나라 중 크리스마스를 공휴일이자 명절로 지정한 것은 대한민국 뿐입니다.
일각에서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에서 특정 종교의 축일을 공휴일로 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니 크리스마스 휴무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오히려 석가탄신일을 공휴일로 추가 제정하는 등 대한민국은 종교적 자유를 폭넓게 허용하는 분위기 입니다.
이상 동지 섣달과 예수의 실제 탄생일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훑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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