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 병을 냄새로 감지하는 초능력자 조이 밀른(Joy Milne)

잉글랜드 체셔(Cheshire)주의 메이클즈 필드(Macclesfield)라는 작은 도시의 마취과 전문의였던 레스 밀른(Les Milne)씨는 45세일 때 파킨슨 병을 진단받았습니다.

레스 씨의 아내였던 조이 밀른(Joy Milne)씨는 남편이 파킨슨병을 진단받기 12년 전부터 왠지 남편의 몸에서 진한 나무 냄새, 사향(Musky) 같은 냄새가 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는 아내가 예민하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조이 밀른씨도 그냥 남편의 체취가 변했겠거니 하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파킨슨 병을 진단받고 20년간 힘든 투병생활 끝에 사망하자, 조이 밀른씨는 자신의 냄새맡는 능력이 혹시 파킨슨 병을 조기 진단 하는데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그녀가 오랜기간 간호사 생활을 해왔던 임상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파킨슨 병은 신체의 일부가 점점 굳어가고 마비되는 증상을 동반합니다.

일종의 뇌 질환으로, 특정 뇌 부위가 점점 퇴화되면서 퇴행성 소근육 장애를 동반합니다.

간단히 말해, 몸의 균형을 제어한다던가 특정 부위를 통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점점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면서 사망에 이르게 되는 불치병입니다.

많은 경우 사고력 손상과 치매를 동반하며, 조기에 발견할 경우 꾸준한 관리로 경과를 늦출 수는 있지만 아직 완전한 치료는 요원한 병입니다.

밀른씨는 남편의 투병생활을 거들면서 혹시 자신이 파킨슨 병환을 가진 사람의 체취를 구별해 낼 수 있는 것이 일종의 특수한 능력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파킨슨 병 환자와 평범한 사람을 냄새로 확연히 구분해 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그녀는 파킨슨 환자들을 위한 모임에 참여해 이러한 생각을 밝혔고, 이에 흥미를 느낀 의사들과 함께 실험에 참가합니다.

그녀는 각 티셔츠의 냄새를 맡아본 뒤 12벌 가운데 7벌이 파킨슨 환자의 티셔츠라고 구별해냅니다.

하지만 실제 환자의 티셔츠는 6벌이었고, 이 실험은 정확도가 낮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낸 정도라고 결론지어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납니다.

그녀가 잘못 골랐다고 생각했던 7번째 티셔츠의 주인이 8개월 뒤 파킨슨 병을 진단받게 된 것입니다.

맨체스터 대학에서는 조이 밀른 여사의 도움을 통해 파킨슨 환자들의 특징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몸에서 내뿜는 10여 가지 독특한 냄새 분자들을 구분해 내는데 성공합니다.

파킨슨 병 환자들의 몸에서 발생되는 피지에서는 히푸르산, 에이코산, 옥타데카날 등 여러 화합물이 평소보다 높은 농도로 발견되는데, 이를 냄새맡아 분간하는 것이 아니라 타액을 통해 질량 분석기를 통해 추출하는 실험으로 논문이 게제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의 아이디어는 조이 밀른 여사가 제시한 냄새 분자 분석에 따른 기본 방침에서 착안한 것이었지요.

현재 영국에서는 500명 중 1명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으며, 60대 이상에서는 약 100명 중 1명으로 증가합니다.

그만큼 원인모를 파킨슨 환자의 비율은 높으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그녀의 특별한 초능력은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불치병에서 구원할 기술을 개발해 내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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