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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킥보드가 무서워서 쓰는 포스팅
며칠 전, 날씨가 좋아 가족과 함께 동네 도서관에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 앞에 서려고 하는데, 언뜻 확인한 길 뒤편에서 전동 킥보드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어? 어? 꽤 빠른데? 뭐지? 왜케 빠르지?' 하는 생각과 동시에, 가족을 돌아보며 배우자 님과 어린 아기에게 '조심해요! 전동 킥보드예요!'라고 외치려고 고개를 돌린 순간, 전동 킥보드는 이미 우리 가족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아찔했습니다.
간담이 서늘하고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흘렀습니다.
'조심해요!'의 'ㅈ'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는데, 이미 우리를 지나친 전동 킥보드.
반사적으로 'Watch out!'이라는 말이 채 나오기도 전에, 고개를 돌림과 동시에 소리도 없이 뒤통수에 바람만 남긴 채 휑 하니 지나가 버린 그 빠른 속도와, 차마 기척도 느끼지 못했던 무소음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얼마 전, 공원에서 노부부가 학생들이 몰던 전동 킥보드에 치여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하길래, 킥보드에 치여봤자 대체 얼마나 세게 치여야 사람이 죽나 싶어 믿을 수가 없었는데, 막상 눈앞에서 겪어본 전동 킥보드는 정말 무시무시한 속도와 무게감이었습니다.
공원서 산책하다 날벼락...전동 킥보드 치어 숨져 [Y녹취록] / YTN
내가 가족들의 손을 잡고 있지 않았다면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지도 않았을까.
우리 가족들 중 아무도 전동 킥보드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 경로 앞으로 한 발자국만 내디뎠다면, 그 즉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어.
내가 나도 모르게 내 뒤로 두 사람의 손을 잡아 끌어 당기지 않았다면, 전동 킥보드에서 양 옆으로 튀어나온 손잡이에 몸의 일부가 걸려 내 가족이 크게 다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운동 깨나 해서 맨 몸으로 차도 끌 수 있는 시베리아 불곰 체형의 저야 이깟 것에 치여도 생채기나 나려나? 치였어도 별 관계 없었겠지만, 허리 부러지고 목 부러지고 여기저기 철심이 박혀있는 나약한 우리 집 양반과 아직 조막만한 아기가 여기 치였다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하는 끔찍한 상상에 등골이 서늘합니다.
시속 15km도 결코 안전하지 않습니다.
편의성이 안전보다 앞서는 경우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아무리 시간과 약속이 급하더라도, 바람과 속도가 주는 쾌감이 나에게 한없는 자유를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하더라도, 이러한 것들은 안전보다 우선하지 않습니다.
제발, 제발 안전운전 합시다.
속도 제한 장치를 제거하고 시속 200km로 달리는 전동 킥보드
시속200km 신종 킥라니 한국 상륙 여기저기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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