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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작가의 소설 '귀신들의 땅', 귀신에 홀린 것만 같은 구글의 알고리즘
요즘 배우자님은 독서에 흠뻑 빠져있습니다.
도서관에서 볼만한 책을 고르다 신간 코너에서 별 생각없이 한 권을 골라 빌려왔다고 합니다.
몇 자 읽더니 제게 묻습니다.
- 배우자님 : "여보, '편벽하다'가 무슨 뜻이에요?"
- 나 : "글쎄요? 저도 처음 들어보는데요? 어감상 한 편으로 쏠려서 치우쳤다는 뜻이 아닐까요? 문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데요?"
편벽(偏僻)하다
1. 정상적 상태에 있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2. 중심에서 떨어져 구석지다.
그리고 잠시 몇 자 읽는 듯 하더니 또 묻습니다.
- 배우자님 : "지명으로 쓰이는 한자 중에 '징'이라는 글자는 무슨 뜻일까요?"
- 나 : "지명에 쓰인다구요? '징'이라는 글자를? 그럴리가요?"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책을 받아 들었습니다. 징?
- 나 : "중국식으로 읽으면 '징'이라는 발음으로 읽히나 봐요. 번역할 때 원 발음을 살리려고 일부러 바꾸지 않았나 본데요?"
- 배우자님 : "대만 소설은 처음 읽어보는데, 우리가 잘 사용하지 않는 낯선 용어가 많네요."
관련 내용을 핸드폰으로 찾아보고 얘기를 나눈 뒤, 별 생각 없이 다시 스마트폰에서 크롬 앱을 켰을 때, 저는 큰 충격과 공포를 느꼈습니다.
- 나 : "여보가 혹시 빌려온 책이 '귀신들의 땅'이라는 책인가요?"
- 배우자님 : "네, 맞아요. 이거예요. 왜요?"
- 나 : "내 핸드폰 크롬 메인 화면에 이런 뉴스 기사가 첫 번째로 떴어요."
게이 남성과 여성의 ‘도피 없는 사랑’…“울고 싶으면 크게 우세요” - 한겨레
- 배우자님 : "헐...대체 왜일까요? 아까 내가 당신에게 '편벽하다'라는 말을 물어볼 때 검색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똑같이 '편벽'이라는 단어의 뜻을 몰라 검색해 보았고, 자연스럽게 이 책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구글이 감지한 거지요. '편벽'이라는 말을 검색한 순간 구글 알고리즘은 당신이 이 책과 작가에 관심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 기사를 추천해 준 것일 테지요?"
- 나 : (소오름...) "아니, 아무리 그래도 단어 하나 검색해 봤을 뿐인데 이렇게 타이밍 좋게 이 소설이랑 연관된 뉴스 기사를? 이쯤 되면 구글이 내 사생활을 모조리 꿰뚫어 보고 있다고 생각해야 될 것 같아요."
- 배우자님 : "그건 그러네요. 구글 알고리즘 정말 무서워요. 내가 원하는지도 미처 모르는 것을 미리 찾아와 대령하고는 코앞에 들이밀며 '이걸 원하셨지요?'라고 묻는 격이라 조금 소름 끼치네요. 쿠팡도 내 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물건 떨어질 때쯤이면 어김없이 관련 상품 광고를 띄우는데, 이제 우린 완전히 AI의 시대에 잠식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걸 피부로 느끼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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